이창희 시장에게 '고소취하' 요구

전국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무원노조가 지난 16일 펴낸 성명서를 이유로 이창희 진주시장이 노조 관계자를 고소한 것을 지적하며 고소취하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어 진주시청 시장실을 방문해 이창희 시장의 막말 방지를 위한 ‘가그린(구강청결제)’ 전달식을 가졌다. 그 과정에서 다른 공무원들과 언성을 높이며 몸싸움을 벌였다.

 

▲ 공무원노조 진주시지부 등이 26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무원은 국민의 봉사자로서 친절과 품위유지의 의무가 있다”며 그간 시의원, 시민 등에게 막말을 해온 이창희 시장의 언행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16일 공무원노조 진주시지부가 성명서를 내 이 시장의 언행을 지적했음에도 반성은커녕 공무원노조 관계자를 고소한 이창희 시장의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는 공무원노동조합의 창립정신 가운데 하나가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직사회건설을 위해 내부비판을 가하는 것”이고 “이창희 진주시장이 여러 차례 언행을 잘못했는데 아무런 비판도 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공무원노조가 아니”라며 지난 16일 진주시지부가 낸 성명서는 온당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진주시장은 공무원노조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해 언행을 주의해야 한다”며 “진주시장은 공무원노조 관계자에 대한 고소를 취하하고 언론, 시민단체, 노동조합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라”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 간부들은 “진주시지부의 용기 있는 비판을 지지하며. 어떠한 탄압에도 어깨 걸고 함께 싸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 등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진주시청 시장실을 방문해 ‘가그린(구강청결제) 전달식’을 가졌다. 하지만 이창희 시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청원경찰 등은 진주시장실 입구를 봉쇄했으며, 진주시 공무원노조 복수노조인 진주시공무원노동조합 강동인 위원장과 공보관실 직원 등이 이 자리에서 공무원노조 경남지역본부 측과 언행을 높이고 몸싸움 등을 벌였다(영상참조). 구강청결제는 결국 시장실 내에 자리하던 진주시청 직원에게 전달됐으며, 공무원노조 측은 “내일부터 도민체전이 시작되는데 개회사할 때 (구강청결제를) 꼭 하시라”는 말을 이 시장에게 전달해달라고 꼬집었다.

한편 공무원노조 진주시부는 지난 16일 성명서를 내고 “이창희 진주시장이 지금과 같은 태도로 시민, 공무원, 기자 등에게 폭언과 막말을 계속한다면 범시민 단체와 연계해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진주시는 그 다음날 공직선거법 및 공무원노조법을 위반한 혐의로 공무원노조 진주시지부장과 사무처장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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