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일 후보, "근거 없는 추정에 기초한 주장, 입당원서는 나와는 무관"

오태완 자유한국당 진주시장 예비후보가 11일 진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일 조규일 예비후보를 지방공무원법 65조(공무원 선거중립의무 및 사전선거)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조규일 예비후보는 오 예비후보의 고발은 '근거 없는 추정'에 기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 오태완 자유한국당 진주시장 예비후보가 같은 당 조규일 후보를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 예비후보가 들고 있는 것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원본이다.

 

오태완 후보, 조규일 후보 ‘지방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

오 예비후보는 이날 조 예비후보의 선거법 위반정황을 포착했다며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오 예비후보는 조 예비후보가 서부부지사 재직 시절 진주시장 경선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부산교통 운전기사와 장대시장 상인 등을 무차별 입당시켰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6일 창원지검 진주지청에 사단법인 장대시장 상인회 이사의 증언과 녹취록 공증증서 1부, 부산교통 핵심관계자의 증언 녹취록 공증증서 1부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 예비후보는 먼저 “조 예비후보의 아버지 조근섭 부산교통 기술이사는 부하직원 이 아무개, 오 아무개 기술주임에게 지시해 부산교통 진주지역 시내버스 운전사 백 50여 명을 책임당원으로 가입시킨 것을 확인”했고 “큰 아버지인 조옥환 부산교통 회장도 정 모 총무과장에게 지시해 부산교통, 영화여객, 대한여객 등의 직원과 그 가족을 대상으로 천 5백여 장의 책임당원 입당원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오 예비후보는 이어 이 건과 관련해 “조옥환 회장이 돈이 얼마가 들든지 책임당원 입당원서를 확보하라고 지시했다는 회사 임원의 증언과 녹취록을 확보한 상태”라며 관련 자료를 6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오 예비후보는 또 조 예비후보의 서부부지사 재직 시절 조 예비후보 측근이 장대시장 이 아무개 이사를 통해 책임당원을 모집해 달라는 부탁을 했고 이에 장대시장 임원들이 3백 여명의 책임당원을 무차별 가입시켰다고 주장했다.

오 예비후보는 “장대시장 임원들이 지난 해 5~6월경 조규일 서부부지사와의 면담에서 장대시장 내 아케이드(비가림막) 공사를 부탁했고, 당시 조 서부부지사가 경남도 차원에서 적극적 협조를 해주겠다고 밝혔다”며 “이후 조 예비후보의 측근이 책임당원 모집을 부탁해 장대시장 임원들이 5개 구역 3백여 명의 책임당원을 가입시켰다”고 말했다.

오 예비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서도 “장대시장 상인회 이사의 증언과 녹취록 등을 확보했다”며 관련자료를 6일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오 예비후보는 “조규일 예비후보가 서부부지사 재직시절 추천란에 직접 서명한 수십여 장의 책임당원 입당원서도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에 보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또한 지방공무원법 65조(공무원 선거중립의무 및 사전선거)위반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오 예비후보는 “자유한국당 경남도당 공천심사관리위원회에 관련 문제를 제기했고, 공천심사관리위원회에서 이를 확인했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에서 입당원서 원부 확인을 통해 정확한 내용은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 예비후보는 “조규일 후보는 지금이라도 부산교통과 자신은 별개라는 어불성설을 그만두고 자유한국당의 진주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 하길 바란다”며 “당선이 되어도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는 엄중한 죄를 범하고도 본인과 상관없다는 무책임한 말을 하는 것은 자유한국당과 본인을 위해 백해무익한 일이 될 것”이라 꼬집고 검찰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 조규일 자유한국당 진주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달 29일 정책공약 발표를 하고 있다.

 

조규일 후보, ‘근거 없는 추정’, ‘입당원서 나와 무관’

조규일 예비후보는 이날 ‘오태완 예비후보에게 드리는 촉구문’을 각 언론사에 배포하며 오 예비후보의 주장을 적극 반박했다. 조 예비후보는 오 예비후보의 주장은 ‘근거 없는 추정’이라 규정하고 “입당원서 문제는 저와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다. 

조 예비후보는 먼저 “저는 타인의 입당원서에 추천 서명을 한 적이 없고, 저의 아버님도 직원들에게 입당을 강제한 적이 없다”며 “오 예비후보가 언급한 녹취록은 자유한국당 경남도당에서도 (증거로) 채택된 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대시장 관련 사항은 시장 상인들께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사안으로 이미 도당에서도 소명된 바 있다”고 말했다.

조 예비후보는 또 “오태완 예비후보가 제시하고 있는 일련의 수치(입당원서 숫자 등)는 모두 거짓 가공된 내용으로, 경남도당에서는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입당원서 등에 대해서는) 어떠한 후보에게도 공개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오 예비후보가 이를 진실이라 우긴다면 이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유출한 자료를 오 예비후보가 받았거나 자료를 훔친 격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모두 불법적인 자료 획득이므로 경찰에 조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조 예비후보는 “오 예비후보는 2016년 국회의원 선거 경선과정에서도 자신과 오랫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동지와 같은 사람'을 고발해 곤경에 빠뜨린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홍준표 대표님을 같이 모셨던 저를 검찰에 고발하는 경솔한 행동을 하고 있다”며 “진주시와 시민을 진정 사랑한다면 네거티브 선거 전략을 펼치지 말고 포지티브 선거 전략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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