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희 시장 "시민에겐 미안, 기자는 용서 못 해"

진주시, '서울의 소리' 취재에 보도 자제 요청 김순종 기자l승인2018.04.09l수정2018.04.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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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징언론’을 자처하는 ‘서울의 소리’가 막말 파동으로 문제가 된 이창희 진주시장에게 사과를 요구하기 위해 지난 6일 진주시청을 방문했다. ‘서울의 소리’는 이날 이창희 시장에게 사과를 듣지는 못했지만, 같은 날 오후 3시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있었던 공무원 청렴교육 현장에서 이 시장이 자신의 근무시간 중 목욕탕 출입 기사를 쓴 기자들을 향해 독설을 쏟아내는 현장을 취재해 보도했다. 진주시청 기자실을 방문해서는 이 시장의 막말과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은 기자들에게 그 이유를 캐묻기도 했다. 

‘서울의 소리’에 따르면 이날 이창희 진주시장은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간부공무원을 포함해 3백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렴실천교육을 하면서 자신의 업무시간 목욕탕 출입 문제를 다룬 뉴스프리존 A기자 등에 적개심을 드러냈다. 이 시장은 이날 “졸졸 따라다니면서 사진기 들고 몰래 도둑촬영하고, 시민들에게는 미안할 수 있지만 그 사람들은 용서할 수 없다”며 “세상에 기자는 불법사찰해도 괜찮다? 괜찮을 수가 없다. 지금 사법처리 중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이 근무시간 중 사우나를 가는데 행사를 다니다가 택시로 바꿔 타고 가야 하느냐. 그리고 2천 원짜리 목욕탕을 일부러 사우나로 바꿔놓고, 법에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사우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있고 목욕탕은 싸구려 같은 이미지가 있으니 일부러 사우나로 표현한 것”이라며 자신의 목욕탕 상시 출입을 합리화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세 사람(기자)이 한 날 한 시 같은 시간에 (해당 기사를) 올려 나를 다음 검색어 1위로 만들어주었다. 전국에 내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됐다. 큰 사람 만들어 대통령 선거 출마하게 하려고 그랬나”고 비아냥됐다.

‘서울의소리’는 이에 대해 “이 시장의 주장대로 그 목욕탕이 서민적이고 협소한 것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이 시장은 근무시간 중 그것도 대부분의 목욕에 혼자가 아닌 측근 지인이자 지역 내 기업가인 A씨와 동행했다”며 “그 협소한 공간에서 측근인 기업가와 어떤 대화를 주고받았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만 의혹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이창희 진주시장이 공무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다 기자를 발견한 뒤 삿대질을 하고 있다. (사진 = 서울의소리 영상 갈무리)

‘서울의 소리’는 같은 날 진주시청 기자실을 방문해 이창희 진주시장의 막말과 욕설에 진주시청 출입기자들이 비판기사 한 줄 쓰지 않는 이유를 캐묻기도 했다. 이들은 진주시청 출입 기자들에게 “이창희 시장의 막말과 욕설에 대한 비판기사를 한 줄도 쓰지 않은 이유가 뭐냐”며 “단체장의 잘못을 비판하는 게 언론이지, 시장 밑에서 광고비나 받아먹는 게 언론이 아닌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꼬집고 “이 같은 기자들의 행태가 섭섭해 이곳까지 찾아왔다”고 말했다.  

‘서울의 소리’가 취재를 한 뒤 진주시는 해당 기자를 접촉해 관련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진주시는 서울의 소리 백은종 기자에게 “내부 행사의 경우 먼저 취재요청을 하고, 취재목적 등을 밝힌 뒤 취재를 하는 게 보통 상식 아니냐. 그런 것도 없이 들어왔다”며 “우리가 뇌물을 받거나 비리를 저지른 것이면 몰라도 시장님이 청렴교육을 하는 장소 아니냐. (영상) 자료를 삭제하고 보도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서울의 소리는 “교육장에서는 좋은 말만 하는 거 아니냐. 꺼릴 게 뭐가 있냐”며 “쥐 같이 숨어 들어가서 나쁜 짓 하는 걸 밝히는 게 기자이지, 자기 하고 싶은 말만 하는 걸 옮겨 적는 게 기자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창희 진주시장은 지난 3월14일 진주시청 기자실에서 자신의 근무시간 중 목욕탕 출입 문제를 보도한 뉴스프리존 A기자에게 “나이도 새카만게”, “그럼 뭐라쿠꼬? 이 새끼라고 할까” 등의 막말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또 지난 4월5일 류재수 진주시의원은 지난 해 10월 이 시장이 진주시청 기자실에서 자신을 ‘호로새끼’라고 지칭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류 의원이 밝힌 녹취록에 따르면 이 시장은 노회찬 국회의원을 ‘이 새끼’라고 지칭하고 민원인을 대상으로 “미친놈”, “전두환이처럼 해야 돼”와 같은 막말을 내뱉었다.


김순종 기자  how2how2live@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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