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대중목욕탕 얼마나 이용했는지 밝히고, 진정성 있는 사과 해야"

진주시의회 소속 시의원 6명(강갑중, 강민아, 류재수, 서정인, 서은애, 허정림)은 15일 성명서를 내고, 근무시간 중 관용차를 이용해 대중목욕탕에 출입해 온 이창희 진주시장에게 진정성 있는 공개사과와 자숙을 촉구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공무원으로서, 진주시정의 책임자로서 규율과 법을 어긴 이창희 진주시장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며 “그럼에도 우리를 더욱 실망스럽게 하는 것은 진주시장이 보도자료를 통해 내놓은 해명”이라고 밝혔다.

지난 12일 보도된 진주시민신문 기사 ‘이창희 진주시장, 근무시간에 관용차 타고 목욕탕 출입’에 따르면 이창희 진주시장은 지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관용차를 이용, 업무시간에 대중목욕탕을 드나들었다.

이 기사는 “지난 해 12월29일부터 지난 3월8일까지만 해도 이 시장은 수십 회에 걸쳐 평일 근무시간에 목욕탕을 이용했다”며 “진주시장 부속실에서 이 시장이 연가 또는 휴가상태가 아님을 확인해 준 지난 3월 7~8일에도 (이창희 시장이) 관용차량을 이용해 목욕탕을 출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꼬집었다.

같은 날 보도된 쿠키뉴스 기사 ‘근무시간에 목욕탕 가는 진주시장, 최측근 인사 만나’는 “이창희 진주시장이 목욕탕에 출입하며 기업가인 친구 A씨를 자주 만났다”고 밝히고 “그 만남의 배경에 의혹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 시민단체들이 지난 13일 시청 앞에서 이 시장의 '근무시간 목욕탕 출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해당 기사가 전국적 이슈로 부상하자 이창희 진주시장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근무시간에 개인용무로 목욕탕을 출입한 부분에 대해 시민 여러분께 사과한다”면서도 “공인에 대한 중대범죄행위나 부패행위를 감시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필요하고 바람직한 일이지만 지속적인 미행, 잠복, 촬영 등으로 개인의 사적 영역까지 침범하고 감시하는 것은 도를 넘은 사찰”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진주시의원 6명은 이창희 시장이 근무시간에 상습적으로 대중목욕탕을 출입한 것과 함께, 문제가 불거진 뒤 내놓은 해명을 문제 삼았다. 이들은 “이창희 시장의 일탈이 언론을 통해 전국적 이슈로 떠오르며 진주시민의 자존심과 진주시의 위상이 처참히 무너졌다”고 밝히고 “석고대죄도 모자랄 판에 불순한 사과와 해명을 하는 이창희 시장의 모습은 진주시민과 진주시를 더욱 부끄럽게 만든다”고 꼬집었다.

이어 “진주시장은 보도자료에서 몇 번 목욕탕에 갔다고 해명했지만 일부 언론보도를 보면 지난 7년간, 최소한(아무리 줄여 잡아도) 최근 1년간 목욕탕을 자주 드나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정확한 사실확인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 시의원은 “이창희 시장이 목욕탕에서 자주 만났다는 측근 사업자 A씨와는 어떤 이유와 목적으로 만나왔는지 밝히라”며 “이창희 시장의 목욕탕 출입 내용을 기사화한 기자들에 대한 고발계획과 함께 험악한 말을 하며 복수를 다짐하는 (이창희 시장의) 태도에 할 말을 잃게 된다”고 꼬집었다.

류재수 진주시의원은 이번 성명서에 대해 “본래 시의회 차원의 결의안을 준비했었는데 일각의 반대에 부딪혀 성명서를 내게 됐다”며 “이창희 시장과 같은 당 소속 시의원 일부도 결의안이 올라오면 그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는데 결의안이 아닌 성명서를 내게 돼 아쉬운 부분이 적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경상남도 감사관실은 “시장이 근무시간 중 목욕탕을 출입했다면 ‘지방공무원법’을 위반한 것이 맞다”면서도 “다만 선출직 단체장은 징계를 할 수 있는 조항이 없어 처벌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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