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았던 16년 통계 슬쩍 넣어 인용, 17년 고용률은 '최악'

진주시가 '2년 전 통계자료'를 인용해 시정홍보를 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진주시는 26일 ‘진주시 좋은 일자리 창출에 전 행정력 집중’이라는 보도자료를 냈다. 민선 5기 이후 각종 경제지표가 획기적으로 증가했다고 홍보했다. 그러면서 2016년 고용률이 60.2%로 증가했음을 근거 자료로 제시했다.

▲ 26일 진주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이다. 고용률이 60.2%로 증가하는 등 경제지표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진주시가 인용한 통계자료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을까.

진주의 고용률은 2016년 상반기 60.2%로 정점을 찍은 후, 2016년 하반기 58.7% → 2017년 상반기 58.4% → 2017년 하반기 56.2%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진주지역 고용률은 경남에서 통영 다음으로 낮은 순위였고, 전국 평균 고용률(61.6%)보다도 4.9% 낮은 수준이다.

진주시는 보도자료에 가장 최근에 발표된 진주지역 고용률 56.2%는 인용하지 않고, 2년 전 가장 좋았던 통계를 슬쩍 넣어 시정을 홍보한 셈이다.

진주시는 이런 부적절한 통계자료를 인용한 보도자료를 진주시 홈페이지와 블로그에 올리고 언론사에 배포했다. 진주지역 언론사들은 진주시가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 그대로를 기사로 내보냈다.

▲ 언론사들은 진주시가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 그대로를 기사로 내보냈다.

인용한 통계의 적절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진주시는 적잖게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보도자료를 어느 부서에서 누가 작성했는지 책임자를 찾는 데 급급했다. 진주시 일자리 창출과 담당자는 “여러 부서에서 자료가 오다 보니 혼선이 있는 것 같다”며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과 의논해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최악의 ‘고용률’ 성적표를 받아들고도, 최상의 ‘고용률’로 둔갑시킨 진주시의 ‘셀프 칭찬’에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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