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중요한 조례안 가결하는 회의에 ‘잠’만 자고 떠나”

진주시의회 본회의 중 이창희 시장이 잠자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간 이 시장이 시의회 본회의장에만 오면 잠을 잔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언론사의 카메라에 포착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얼마 전 한 시민단체 회원의 카메라에도 이 시장이 잠을 자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26일 열린 제200회 진주시의회 임시회는 15개 조례안을 심사하는 중요한 자리였다.

시의회는 이날 이통반장 통신비 지원 조례, 출산장려 지원 조례, 참전 유공자 지원 조례 등 시민들의 관심이 큰 조례안을 심사했다.

이 시장은 시의원들이 조례안 심사 · 결과보고, 가결까지 진행하는 도중 줄곧 머리를 숙인 자세를 유지했다. 시의원이 단상을 오르락내리락 하고, 마이크를 켜 발언 중이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꾸벅대기만 했다. 누가 봐도 잠을 잔 것이 분명했다. 주변에 시공무원이 여럿 있었지만 수면 중인 이 시장을 깨우는 사람은 없었다. 이 시장은 마지막 순서인 강민아 시의원의 시정 질문이 끝나고 나서야 잠에서 깨어났고, 회의가 종료되자 서둘러 본회의장을 떠났다.

 

▲ 26일 시의회 본회의 도중 이창희 진주시장이 졸고 있다.
▲ 26일 시의회 본회의 도중 이창희 진주시장이 졸고 있다.

 

이 시장이 시의회 회의 때만 되면 졸음을 이기지 못해 잠을 잔다는 소문은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져 있었지만, 언론에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의는 14시에 시작했고, 14시 50분에 마쳤다. 이시장은 50분 동안 중간에 두어 번 실눈을 떴지만 그 눈은 이내 다시 감겼다.

이 날 방청석은 여느 때와 달리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진주 서진초등학교, 평거초등학교 학생들 20여 명이 단체로 회의를 방청했다. 학생들이 보기에도 낯뜨거운 장면이었다.

▲ 26일 시의회 본회의 도중 이창희 진주시장이 졸고 있다. 이 날 서진초등학교, 평거초등학교 학생들이 단체로 시의회 본회의를 방청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은 “애들 보기 부끄럽다”, “밤에 뭐하시나”, “선거 끝나고 집에서 주무시라”, “시민을 무시하는 평소 모습” 등 냉소와 조롱의 반응을 보였다.

▲ 26일 시의회 본회의 도중 이창희 진주시장이 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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