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편집위원 전원이 비공개 요청”...취재 결과 “거짓말”

15년 8명의 편집위원 버젓이 사진 찍고, 언론에 공개돼

18년 전원 연임됐지만, 명단은 “공개할 수 없다” ... ‘황당’

일부 편집위원은 “연임된 지도 몰랐다”

편집위원 의견 청취해서 비공개 결정했다는 진주시 거짓말 드러나

▲ 진주시정소식지 '촉석루' (출처=new1)

진주시가 2월부터 재발행되는 진주시정 홍보지 ‘촉석루’의 편집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단디뉴스>는 시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편집위원회 명단을 정보공개 신청했지만 진주시는 지난 5일 사실상 ‘비공개’라는 통보를 해왔다.

진주시는 “제3자 의견 청취 결과 편집위원 전원이 비공개를 요청했다”며 “(명단이 공개되면) 시정소식지를 만드는 데 지장을 초래하는 부분이 있다고 판단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진주시는 편집위원 8명 모두가 공통된 의견으로 비공개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진주시 관련 조례는 "진주소식(시정홍보지 '촉석루')은 시민참여를 높이고 양질의 소식지를 제작·발행하기 위해 시정소식지 편집위원회를 둔다. 위원은 8명이고, 임기는 2년으로 하며, 1회에 한하여 연임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진주시는 “2015년에 임명된 위원들이 전원 연임되었다”며 “2월 소식지가 다음 주에 나오는데 편집회의를 1회 개최했다”고 밝혔다.

<단디뉴스>는 2015년 11월 19일 ‘진주소식 편집위원회’ 위촉식과 첫 회의 관련 사진을 입수했다. 이날 진주시장은 편집위원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회의를 주관했다. 관련 내용들은 언론에 보도됐다.

2018년 편집위원들은 2015년 편집위원들이 전부 연임되어 같은 사람들이다. 2015년엔 버젓이 사진까지 찍어 공개를 하고, 2018년 정보공개청구에는 공개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진주시의 입장이다.

진주시는 이 사실을 모른다고 밝혔다. 기자의 계속되는 질문에 “2015년 사진은 모르는 일이다”, “자꾸 묻지 마라”, “판단은 기자가 해라” 등으로 답변을 피했다.

▲ 2015년 11월 진주소식 편집회의 사진 _ 당시 위원들은 2018년 편집위원에 모두 연임됐다.

정보공개의 요건인 제3자 의견 청취 결과 편집위원 전원이 비공개를 요청했다는 진주시의 말은 맞는 것일까

<단디뉴스>는 2015년에 편집위원으로 참여했다는 A씨와 통화했다. A씨는 “올해 편집회의에 참석한 적이 없다”며 “갑자기 시에서 연락이 왔는데 바빠서 못 갔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이 편집위원에 연임돼 새로 위촉된 사실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또한 편집위원 중 시의원 몫인 1인에 대해 기획문화위원회의 내부 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현재 편집위원회에 참여하는 시의원이 없는 실정이다.

편집위원 8명 모두가 공통된 의견으로 명단 비공개를 결정했다는 해명은 거짓말로 드러났다. 또한 2015년에는 공개한 명단을 2018년에는 비공개한다며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았다. 진주시는 “기자가 알아서 취재한 부분이기 때문에 따로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 동안 진주시는 시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시정소식지 재발행을 의회에 강하게 요청했다. 하지만 편집위원회 명단은 ‘비공개’로 처리했다. 심지어 회의에 불참했던 위원까지 편집회의에 참석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진주시가 시정소식지 제작에 있어 투명하지 못한 절차와 다른 속셈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지난 해 12월 진주시는 2018년 시정소식지 ‘촉석루’를 발행하기 위해 예산 7억 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진주시는 매월 10만부의 소식지를 시민에게 배부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투입해 발행부수를 늘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종적으로 올해 진주시는 4억 5천만 원의 예산으로 6만부의 시정소식지를 배포할 계획이다. 소식지 제작사로는 경남일보사가 낙찰됐다. 시정소식지는 2월부터 발행된다.

▲ 진주시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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