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류 폐기물자원화시설 같은 낭비 사업은 흔치 않다”

함께하는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이 제37회 ‘밑빠진 독’ 상(賞)을 진주시에 수여했다. 이날 수여식은 17일 오후 3시 진주시청 앞에서 열렸다.

밑빠진독상(賞)은 최악의 선심성 예산배정과 어처구니 없는 예산낭비 사례를 선정하여 주는 불명예상(賞)이다. 이번 진주시의 수상은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 시설의 불법적인 준공 및 운영을 위해 150억 원의 예산을 낭비한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다.

▲ 17일 오후 3시 진주시청 앞에서 '밑빠진독상' 수여식이 열렸다.

시민행동 채연하 팀장은 “서울에서 진주까지 오게 된 이유가 불명예상을 시상하기 위한 것이어서 안타깝다”며 “진주시가 자랑스럽게 홍보하고 있는 음식물류 폐기물 자원화 시설은 문제가 많은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채 팀장은 “가장 기본적인 행정 절차도 지켜지지 않았고 시설관리 역시 하고 있지 않아 돈만 쓰는 사업이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시민혈세로 150억 원이 들어간 대표적인 낭비사업”이며 “이런 사업은 흔치 않다”고 밝혔다.

‘밑빠진 독’ 상(賞)은 1999년에 처음 생겼으며 2013년 이후 한 동안 수상자가 없어 수여되지 않았다. 시민행동은 그러나 “진주시가 이 문제로 감사원과 국회에서 여러 번 지적을 받았지만 이를 시정하거나 개선하려는 의지가 없어 밑빠진 독 상 수여를 재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민행동은 "진주시는 시민에게 사과하고 이 사업에 대해 다시 설명해야 한다"며 "진주시의 의지가 현재까지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상장과 부상으로 실제 밑빠진 독이 증정되었다.

시민행동이 이 날 진주시장에게 ‘밑빠진 독’ 상(賞)을 수여하기 위해 시장실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시청 경호직원들이 진입로를 막았고 시민단체 회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행동은 열린시장실까지 들어가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진주시장에게 상(賞)을 수여하지는 못했다. 이에 대해 진주시는 "정상적인 민원접수가 아니어서 어떤 성격으로 받아야 할 지 모르기 때문에 밑빠진 독 상을 시장에게 전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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