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다음 시장은 대화하고 조율하는 사람이었으면.."

추석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도에 힘입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진주에 '새 바람'이 불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끝내 보수 편향 정치성향을 넘어서지 못할 것인지 전망이 분분하다.

이런 가운데,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할 진주시장 후보들에 대한 하마평이 벌써부터 오간다. 

더불어민주당에는 서소연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 김조원 전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 정병욱 전 시의원의 출마설이 나온다.

자유한국당에는 이창희 현 진주시장, 조규일 전 경상남도서부부지사, 하용득 진주을 당협위원장, 오태완 전 경상남도청 정무조정실장 등이 공천장을 놓고 벌써부터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1995년 민선 단체장 직선이 부활한 이후 진주시장 자리는 자유한국당 계열이 독점해왔다. 자치단체장은 3선까지만 연임이 가능하다. 2선인 이창희 현시장은 한번 더 도전할 기회가 남았지만 공천장을 받을 수 있을지 전망이 불투명하다. 전임 시장이었던 백승두 정영석 전시장의 경우 모두 3선 도전에는 실패했다.

더구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 시절 페이스북을 통해 이시장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수차례 드러낸 전력이 있어 이시장의 3선 가도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게 중론이다.

▲ 진주시청

조규일 전 서부부지사는 지역 케이블티비 방송에 출현해 부지사직 사퇴와 진주시장 도전을 공식화했다. 조 전 부지사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도지사이던 때 서부부지사에 임명됐다. 그는 1995년 제1회 지방행정고시 합격 후 행정안전부 지방세분석과장, 경남도청 정책기획관, 서부권개발본부장, 미래산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8일 경남도 서부부지사 퇴임식에서 조 전 부지사는 “고향을 위해 헌신하는 길에 나서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태완 전 경상남도청 정무조정실장도 자유한국당 예비후보로 거론된다. 그는 지난 2000년 하순봉 국회의원 입법비서관으로 정계에 발을 들였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경상남도청 정책단장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대선 홍준표 후보 경남도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역임했다. 지난 총선에서 자유한국당 예비후보자로 출마했지만 공천을 받지는 못했다.

▲ 진주교 부근에 다음 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한 인사의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하용득 자유한국당 진주을 당협위원장도 시장 후보로 거론된다. 하용득 변호사는 1981년 제25회 행정고시 합격 후 법제처 행정사무관으로 일하다 1986년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을 걸어왔다. 1993년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실 법무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냈고, 2006년 창원지방검찰청 부장검사를 역임한 후 같은 해 GS건설 부사장으로 근무하기 시작됐다. 현재 남강다리목에 사무실을 열어 놓고 있다.

김권수 전 경남도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김권수 전 도의원은 1990년 민주자유당 진주시지구당 청년부장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2002년 7월부터 2006년 4월까지 제7대 경남도의원을 지냈으며, 한나라당 중앙위원, 한나라당 경남도당 부위원장을 지내는 등 지역에서 오랜기간 활동해온 인사다. 2012년 3월부터 2014년 2월까지는 주택관리공단 상임감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소연 진주 을 지역위원장, 김조원 전 경남과기대 총장, 전병욱 전 시의원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서소연 위원장은 시민단체 출신이다. 1997년부터 2004년까지 진주여성민우회 정책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고, 2007년 3월부터 2011년 12월까지는 진주참여연대 사무처장으로 근무했다. 2013년 민주당 경남도당 진주시지역위원회 위원장으로 정계에 입문해 2015년 4월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 부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서 위원장은 “진주시장 출마가 확정된 건 아니나 가능성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조원 전 총장은 1978년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공직에 투신했다. 감사원 감사관, 감사원 국가전략사업평가단 단장, 감사원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고, 영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석좌교수, 건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석좌교수로도 활동했다. 2005년 3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대통령 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인 후 2015년부터 올 7월까지 새정치민주연합, 더불어민주당 당무감사원 원장을 지냈다. 최근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낙마했다.

전병욱 전 시의원도 있다. 그는 1998년 7월 제3대 진주시의회 의원에 당선된 뒤 제4대, 5대 진주시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제4대 시의회에서는 진주시의회 부의장을 역임했고 진주서장대로타리클럽 회장을 하는 등 사회단체나 경제계와도 적지 않은 인연을 갖고 있다. 지금은 제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진주시협의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무소속 중에는 강갑중 현 시의원이 정당 고천 여부와 관계 없이 반드시 출마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강갑중 의원은 경상대 총학생회장 때부터 정치에 뜻을 두고 지금까지 8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2번의 시장선거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마했다. 2006년 경남도의원에 당선됐고, 현재는 진주시의원으로 재직 중이다. 강갑중 의원은 “이번 시장선거가 마지막 도전이 될 것”이라며 “한 목표를 가지고 열정을 다하면 된다는 희망을 시민들에게 주고 싶다”고 밝혔다.

▲ 지난 2016년 총선 당시 경상대학교 BNIT산학협력관에 설치된 가호동 사전투표소 풍경

시민들은 다음 시장에게 무엇을 기대할까. 망경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 씨(67)는 “요즘 유등축제 유료화로 말이 많은데 국비가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유등축제 유료화는 옳다고 본다”면서도 “다음 시장은 시민의 말을 귀담아 듣고 정책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시민의 의견을 모두 들어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시의회와는 협치를 해야 한다”며 “다음 시장은 조율의 리더십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진주에서 학교를 나왔지만 부산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홍 씨(33)는 “진주에 가끔 오는데 축제도 유료화되고 시내버스도 불편한 것 같다”며 “그래도 무엇보다 진주에 좋은 일자리가 많이 생겨 고향으로 돌아와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이 시급한데 진주도 다르지 않다”며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시장을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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