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지방대학생과 청년 실업 문제에 대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 것인가 주목되는 자리였다.

반기문(UN)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다음날인 2일, 문 전 대표의 행보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 설 이후 첫 전국순회에 나서면서 첫날 일정은 경남 남해군과 진주시.

이날 오전 9시 남해읍시장, 11시 진주혁신도시 클러스터 간담회를 마친 문 전 대표는 오후 4시 국립경상대학교 학생들과 만남을 가졌다.

▲ 2일 국립경상대에서 열린 '청년의 미래를 묻다'에서 청년 일자리 만들기 방안을 이야기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경상대학교 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청년의 미래를 묻다’에서 문 전 대표는 먼저 “지방대학생들과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 해법도 혁신도시가 지역 성장 거점이 되는 것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문 전 대표는 “그러기 위해서는 혁신도시 공공기관뿐 아니라 집결되는 민간기업들까지 지역인재를 더 많이 채용해야 한다”며 “적어도 30% 이상은 지역 인재를 채용하도록 해야 한다. 자발적으로 되지 않으면 ‘지역인재 30% 채용’을 의무화하는 입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청년의 미래를 묻다'를 마친 후 국립경상대 학생들과 '엄지척'을 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또 문 전 대표는 “의무화 전에도 기업이 스스로 그런 노력을 해 주면 좋겠다는 요청을 하고 있다”며 “나주혁신도시 한전 등 공기업들, 진주 혁신도시 LH공사에서 '올 봄 신규채용부터 노력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지역인재 채용과 관련, 문 전 대표는 두 번째로 ‘블라인드 채용제’를 내세웠다.

문 전 대표는 “지역인재들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한 방안이 ‘블라인드 채용제’”라면서 “이력서에서 학벌 학력 등은 적지 못하게 하는 것. 그 외 차별적 요소를 다 배제하는 것이다. 똑같이 경쟁하면 뒤질 게 없다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전 대표는 “지방인재도 공정한 기회를 갖도록, 그래서 모토는 더 많은 기회, 공정한 기회를 만드는 것...그것이 우리가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만들어야 할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등장에 경상대 학생들이 지지와 응원을 보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금기어는 '균형'... 결과는 혁신도시 지지부진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강화....혁신도시 시즌2 공약 제시 

 

 

문 전 대표는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균형'이라는 말을 싫어한다. 금기어가 됐다. 참여정부가 만든 혁신도시를 마지 못해 하지만 국가적인 지원을 대폭 줄여서 전체적인 사업이 지지부진, 당초보다 축소됐다"며 "그래도 진주혁신도시가 만들어내고 있는 생산유발효과, 부가가치 유발효과, 고용유발효과 등이 진주시 세수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혁신도시 중점 성장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문재인 전 대표는 진주혁신도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박물관에서 열린 '진주혁신도시 클러스터 발전 방안을 위한 간담회'에서 '혁신도시 시즌 2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표는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참여정부보다 더 강력한 국가균형발전 정책과 지방분권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정권이 교체되면 먼저 혁신도시 정주여건을 갖추고, 관련 연구소, 민간기업들이 집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단지 클러스터를 만드는 부분에 대해 지자체에 맡기지 않고 중앙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체제를 갖추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문 전 대표는 “혁신도시가 지역의 성장거점 혁신거점이 되고, 앞으로 4차 산업의 거점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혁신도시 시즌 2”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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