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들어라. 당신은 이미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국면전환을 위한 총리 지명이나 영수 회담이 아니다. 아직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하루 빨리 대통령직을 사퇴하고 자연인으로 돌아가라. 그것이 당신을 믿고 국가 통수권을 맡긴 이 나라 국민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임무이며 최소한의 도리이다.

 

 

진주시민이 하나 되어 외친다.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짓밟고 국정을 마음대로 농락한 박근혜는 모든 권한을 내려놓고 법의 심판을 받아라!
 
눈과 귀로 보고 듣고도 믿지 못할 일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고 있다. 박근혜와 그의 환관들은 ‘대통령’이라는 국가 최고 권력을 이용해 하루아침에 공화국 대한민국을 봉건왕조보다 못한 신정국가로 추락시켰다. 한 번도 국민에 의해 선출되거나 임명된 적 없는 최순실은 국가 최고 제도와 법으로 임명된 대통령보다 위에 있었다.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정도가 아니라 외교 안보 문서까지 사전에 전달받고 첨삭지도를 했다. 정부 인사에 개입해 자격 없는 자를 앉히고 말을 듣지 않는 자는 근거 없이 내쳤다. 문화체육, 외교통상, 농림축산 등 나라 살림 전 분야에 걸쳐 수천억에 달하는 예산을 마음대로 주무르며 제왕노릇을 했다. 이미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국가는 충분히 능멸됐고, 우리는 충분히 치욕스럽다. 박근혜가 대통령이라는 권좌에 앉아 있는 한 이 나라를 ‘공화국’이라 명명될 자격을 잃는다. 박근혜를 그 자리에 두고서는 어떠한 조치나 수습책도 모두 허망하다. 

어둠이란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빛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야만이란 따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이성의 부재 상태를 말한다. 우리는 감히 이명박근혜로 불리는 대한민국 10년을 ‘암흑과 야만의 시대’라 부르겠다.

전문가와 시민들의 경고를 무시한 채 수십조 원 예산을 쏟아 부어 4대강을 썩게 만들고, 언론을 장악해 정부를 찬양하는 앵무새로 만들었다. 자본가의 세금은 깎아주고 노동자에게는 쉬운 해고와 비정규직, 계약직이라는 나쁜 일자리를 안겼다. 물에 빠져 살려 달라 절규하는 아이들을 수장시키고,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을 범죄자 취급했다. 생존권을 요구하는 농민에게 물대포를 쏴 죽이는 것도 모자라 사인을 조작하기 위해 강제부검을 시도하고 남은 가족들을 능멸했다. 이것을 어찌 국가라 부를 수 있는가. 돈을 갈취하고 사람을 죽이는 폭력집단과 다르지 않다. 야만과 광기어린 폭정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그 정점을 찍었다. 국가라 부를 수 있는 최소한의 제도와 신뢰마저 완전히 무너트렸다. 

박근혜 시대는 박근혜 혼자만의 힘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를 당 대표와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새누리당이 있었고, 조·중·동이라는 언론권력이 있었고, 대통령선거에 개입한 국정원과 정치검찰이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권력에 뒷돈을 대고 국가 정책을 비틀어 이득을 취한 탐욕스런 자본, 재벌이 있었다. 

우리는 이 암흑과 야만의 시간을 끝장내고 아직 한번도 실현된 적 없는 진정한 자유와 평등이 넘치는 세상을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것이다. 박근혜의 퇴진은 그 새로운 세상을 향한 출발점이 될 것이다. 

인류 역사에 공짜로 주어진 민주주의는 없었다. 민주주의는 기꺼이 값을 치를 준비가 되어 있는 국민에게만 허락되는 매우 값비싼 제도라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지금 우리는 그 값을 치르고자 한다. 희망이 숨을 거둔 지 오래된 이 땅 위에서 우리들 하나 하나가 스스로 희망이 되고자 한다. 우리는 망가진 국가시스템을 바로잡고, ‘주권재민’이라는 인류보편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쉼 없이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 하나.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의 최종 책임자인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 하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한 점 의혹 없는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한다. 

- 하나. 박근혜가 시도하고 있는 총리 지명과 거국중립 내각은 국면 전환용 꼼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밝히며 단호히 거부한다. 

- 하나. 이명박근혜 시대에 자행된 언론장악과 민주주의 유린, 세월호 사건,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주체인 새누리당은 해체하라.  

- 하나. 우리는 허물어진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자유와 평등 평화가 넘치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날까지 광장의 촛불이 되어 멈추지 않고 행동할 것을 다짐한다.

2016. 11. 17. 진주시민 시국선언 참가시민 일동

 

 

※ 621명 참가자 명단(가나다순 나열)
강갑봉 강금영 강기철 강동미 강동옥 강명철 강문국 강문순 강미영 강민아 강병성 강상곤 강상규 강선복 강선혜 강소인 강수동 강순영 강순중 강승희 강영만 강윤희 강은주 강인화 강준호 강찬우 강창호 강철구 강행점 고명정 고병술 고성희 고운석 고정화 고종석 고지윤 공창용 곽미경 곽은하 곽철형 구종호 구창본 권금자 권기훈 권미숙 권선자 권성현 권영란 권영석 권은진 권자임 권택근 김가현 김갑봉 김강숙 김경만 김경수 김경순 김경호 김경화 김광대 김광수 김광야 김국환 김군섭 김규덕 김남진 김대균 김대식 김대연 김대청 김동만 김동석 김두환 김명권 김명희 김미성 김미영 김미진 김미화 김민정 김민철 김병호 김병희 김복근 김봉남 김봉순 김상대 김상철 김선정 김성국 김성만 김성훈 김세휘 김소영 김수민 김수영 김수정 김수진 김수철 김순옥 김순자 김슬기 김시라 김시정 김신숙 김쌍열 김안순 김양곤 김언주 김연룡 김연우 김영미 김영숙 김영식 김영아 김영표 김영훈 김오수 김완수 김외순 김용철 김원석 김윤상 김은경 김은숙 김은주 김은희 김인경 김인국 김인선 김인식 김임섭 김재영 김재휘 김정곤 김정숙 김정임 김정희 김종수 김종신 김종완 김종철 김주형 김준형 김지연 김지혜 김진규 김진석 김진숙 김진술 김진주 김진홍 김차연 김찬수 김태경 김태규 김태린 김태양 김태우 김태윤 김태진 김필복 김향란 김현금 김현기 김현래 김현석 김현수 김현숙 김현지 김혜경 김호만 김환수 김회아 김효순 나점화 남성민 노정자 노지현 노해생 도상헌 류재수 류춘방 류혜경 문경희 문미야 문미혜 문병서 문은희 문정식 문정자 문형정 문혜선 민경성 민경자 민상호 민은영 박갑상 박경희 박근영 박동구 박명숙 박문화 박미애 박미정 박민정 박병규 박상훈 박상희 박석용 박선미 박성열 박성훈 박수일 박순이 박승연 박영선 박영효 박용   박우상 박윤석 박재홍 박정숙 박정진 박정호 박제홍 박종미 박종석 박준영 박지선 박지완 박지호 박창영 박춘우 박현숙 박현주 박형옥 박혜정 박홍우 박희란 박희찬 배경환 배길효 배상미 배상열 배정범 백무관 백시섬 백은숙 백인식 백종욱 백진구 백혜리 서계숙 서동원 서문동찬  서미영 서민재 서민준 서삼석 서석분 서성룡 서성연 서세영 서소연 서수경 서순영 서승덕 서영만 서웅교 서원명 서은애 서정미 서정인 서현진 서효종 석광원 석동환 석선옥 성범진 성영애 성인기 성종남 성중곤 소희주 손명진 손송이 손정아 송경수 송광은 송민정 송선화 송원섭 송원섭 송재희 송주희 신강혜 신경식 신금순 신상식 신석범 신성길 신소희 신유빈 신정희 신철노 심길보 심연순 심인경 안민자 안영규 안정미 안지산 양남영 양도근 양소연 양정헌 엄진오 여동호 여태훈 오나선 오명재 오미영 오미정 오성환 오연이 오주현 오준일 오형정 우용식 우종진 우현정 욱문환 유근종 유근종 유미란 유성구 유진규 유현자 윤구환 윤남택 윤민정 윤송식 윤숙희 윤주란 윤현복 윤현화 윤형순 윤혜은 윤희민 이경규 이경미 이경선 이경선 이경애 이경원 이경원 이경진 이경희 이광지 이금희 이길찬 이다솔 이동진 이맹구 이명균 이민지 이산하 이상민 이상엽 이상진 이상혁 이성근 이송빈 이수민 이쌍선 이언주 이연록 이영경 이영균 이영상 이영섭 이영조 이영진 이영철 이영희 이예봉 이예자 이우기 이원기 이유정 이윤호 이은용 이재청 이재현 이정선 이정옥 이정훈 이정희 이종관 이종만 이종민 이종숙 이종승 이종태 이종호 이준호 이천섭 이철조 이태욱 이혁   이현용 이현우 이현정 이현진 이호   이호연 이호제 이효근 임기원 임미경 임병선 임병재 임승주 임영옥 임영철 임재학 임채운 임청란 임태호 임필순 임희연 장경조 장권수 장기수 장미희 장선영 장시광 장언조 장용환 전미경 전소연 전옥희 전우석 전윤경 전정협 전정화 전지현 전현주 전형삼 정강희 정경순 정경옥 정광섭 정귀정 정균탁 정근미 정대균 정대식 정동년 정동석 정명진 정문화 정민희 정병호 정보라 정보슬 정선영 정성둘 정소인 정수진 정숙이 정순복 정순희 정승재  정양덕 정여진 정연모 정연실 정연혁 정영구 정영도 정영섭 정영훈 정용철 정유진 정윤남 정윤정 정은숙  정은식 정은실 정은영 정일권 정재량 정재수 정재호 정정미 정종근 정종근 정지연 정창민 정창우 정철균  정철균 정칠근 정태국 정태순 정현미 정현진 정혜진 정환석 정효종 정희동 제미애 제소영 제은옥 제재민 조경국 조권래 조맹선 조명현 조명현 조성규 조성희 조영광 조영덕 조영미 조용철 조우영 조윤미 조은주  조은희 조은희 조재원 조재은 조재점 조재필 조재현 조재호 조정화 조중규 조창래 조현권 조현선 조현실 조현진 주대우 주성호 주정렬 주형식 지정옥 진병억 차민선 차민성 차수연 차용훈 천병한 천영인 최길자  최명란 최병철 최보경 최봉준 최상한 최선윤 최성철 최세현 최소영 최수연 최연주 최영재 최원석 최을란 최종아 최지명 최진   최진태 최평림 최현지 최홍석 최효숙 최효임 추성식 탁영진 표순호 하갑순 하명은 하설희 하영기 하은정 하정우 하정임 하춘수 하해룡 하효석 하희자 한동준 한양하 한판권 한학현 허승 허신비 허옥주 허웅  허정림 허훈  홍길택 홍동우 홍상환 홍석용 홍수경 화남규 화유미 황규민 황덕현 황보환 황용수 황유청 황윤희 황희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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