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우경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 팀장

학교밖으로 나간 청소년, 그들이 간 곳은?

“김00(19세)은 얼마 전 검정고시에 합격하여 고등학교 졸업 자격을 얻었다. 한부모 가정의 김00은 중학교에 입학하고 적응을 하지 못했다. 급기야 중학교 3학년에 올라가서는 학교를 나오지 않았는데 그런 김군을 찾아 간 사람은 담임교사와 학교 교육복지사이다. 결국 김군은 1년 동안 교육복지실의 지원으로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입학했지만 입학식은 커녕 오리엔테이션 한 번 참석하고 그 길로 학교를 나가지 않아 퇴학 처리가 되었다. 김 군은 고등학교에서 중도탈락하고 학교 밖 청소년이 되었다. 그런 김군이 3번의 도전 끝에 검정고시시험에 합격했다. 김 군이 학교 밖에 있는 2년 동안 찾아가서 밥도 먹고, 건강검진도 받고 직업 체험으로 제빵 기술도 배우고, 검정고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돌봐 준 곳이 바로 진주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이다. 학교 교육복지사, 진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동반자, 학교밖 지원센터가 협력한 소중한 결과라 평가된다."

 

▲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의 활동에 교육청, 학교, 교육복지사, 상담사, 경찰 등 유관기관의 협조 아래 학교밖 청소년을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진주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통합지원센터 팀장이자 최우경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질문1. 진주지역의 학교 밖 청소년은 얼마나 되나?

진주교육지원청 통계에 따르면 진주의 학교밖 청소년은 작년 289명이다. 이 모든 학생이 진주에 있는 것은 아니고 타지에 가 있기도 한다. 센터에는 작년 127명, 올해는 205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그 속에는 학업중단 위험이 잠재된 청소년도 포함되어 있다.

질문2. 진주지역의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는 언제부터 운영되었나?

학교밖 청소년 지원사업 법률제정이 2015년 5월 29일이 제정되면서 진주도 2015년부터 진주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지정을 두어 진행되고 있다. 이 곳 통합지원팀장인 나와 전담인력 2명, 총 3명이 업무를 보고 있다.

질문3. 센터를 설치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해마다 학업 중단률이 증가하고 있고, 이 학생들이 학교를 나온 뒤 위험에 노출될 요소가 많다 보니 2002년에 정부가 학교 중단 청소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였다. 학교 복귀와 대안 프로그램 참여만으로도 학력으로 인정하는 제도를 마련하였으나, 활용하는 청소년이 많지 않았다. 정부에서는 2015년 학업중단 예방과 학교밖 청소년 지원을 위하여 법률이 제정되면서 학교밖 지원센터가 생기고 좀 더 체계적인 시스템과 인력이 마련되었다. 우리 청소년들이 학교 밖을 나가더라도 그들을 보호하고 취업이나 학업 지속을 돕고자 설치되었으며 교육청, 학교, 경찰서에서는 학업중단 청소년이 발생되면 그 명단을 센터로 연계하고 있다.  

▲ 학교밖 청소년지원센터 최우경팀장이 청소년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질문4. 센터에서는 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나

센터에서는 학업과 자립지원, 직업체험,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동부의 취업성공패키지에도 연계하여 직업훈련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또한 아무런 소속이 없는 청소년들이, 센터에 와서 밥이라도 같이 먹고 자신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열어 놓고 있다. 청소년들은 어딘가에 소속되고 갈 곳이 생긴 것이다. 유관기관과 연계하여 건강 검진도 하고, 멘토 지원단을 운영하여 정기적으로 상담지원, 학습지원, 정서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진주의 특성상 대학생이 많은 점을 활용하여 학습과 진로 멘토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건강한 인성을 함양하고 사회속에서 어울리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멘토와 멘티가 함께 봉사활동을 나가기도 한다.

질문5. 2년동안 센터를 운영했는데, 그동안의 성과는?

일단 먼저 이런 곳이 있다는 것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또한, 학교를 그만 두기 전에 학업중단숙려제라는 제도를 통해 학업중단 결정에 대한 깊은 이해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전문상담을 하고 있다. 학교밖 청소년이 되고 난 뒤에는 보호에 힘쓰며 자립과 학업을 도와 자격증과 검정고시 합격에 도움이 되었다.

질문6.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유관기관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먼저, 학생에 대한 정보는 지역 교육청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교육청과의 협력체계가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 학교를 그만 둬야 하나 고민하는 학생도 학교에서는 알고 있고, 학교를 나온 학생들 명단도 교육청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학생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센터에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센터는 의뢰된 학생에게 연락해서 보호하고 지원하는데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담임교사, 학교 교육복지사, 상담사, 청소년동반자의 역할이 크다. 더불어 경찰의 협조도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자퇴를 하게 되면 부모와 관계가 좋을 수는 없고, 막상 학교를 나오면 친구들은 학교로 가 버리고 갈 곳이 없고 외롭기 때문에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러다 보면 안타깝게도 범죄까지 저질러 보호관찰을 받기도 하는데, 이런 학생들 또한 센터의 보호를 받아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유관기관의 협조가 필요하다.

질문7.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어떻게 바라보고 접근해야 하는지?

위 김군의 사례처럼, 학교 안에서 사람 안 된다, 희망 없다 치부되었던 학생들을 만나 보면 가정이 제 역할을 못 해서 제대로 된 보호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에 흥미를 잃고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른 채 무기력한 상태로 있기도 한다. 정서적인 어려움으로 사람을 믿지 못하고, 나쁜 범죄의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학생들을 품어서 길게 내다 보고 보호하다 보면 결국 그 학생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검정고시를 통과하게 되거나 혹은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한다. 주변의 끊임없는 관심과 지지 속에 학생 스스로도 뭔가 하니 되는 구나를 경험하게 되고, 그 경험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데 큰 에너지가 된다.

학교밖 아이들도 보살핌이 필요하다. 그런 청소년을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지고 볼 것이 아니라, 밖에 나와도 자신이 갈 수 있는 길을 갈 수 있도록 지역 내의 유관기관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학교밖 지원센터의 시스템 속에 지속적인 학업, 자립과 창업을 돕고 운동과 건강, 직업체험 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역의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사례 발굴을 함께 하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센터이 시설과 인력이 더 확보되어야 한다. 학업중단 학생은 늘어나고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청소년을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하는 어른 모두의 사회적 책임이다.

 

‘단 한명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이야 말로 우리 사회의 과제이고 의무라는 말이 있다. 학교를 나온 청소년들이 방치되지 않도록 보호하는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가 더 확대되고, 학교와 교육청, 경찰, 가정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것도 그 때문이다.학교중단이 곧 교육 기회의 단절이 아니라, 또 다른 성장과 기회가 될 수 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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