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제를 이야기할 때 늘 논란거리가 되곤 하는 것이 흡연이다. 담배 자체가 성장기 청소년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보니 우리 사회에서는 누구나 학생들의 흡연을 막으려 애를 쓴다. 더구나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흡연을 막는 것이 공부시키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호기심 많은 청소년기, 갈등과 고민이 쌓인 시기인 만큼 흡연의 유혹 또한 만만치 않다.

 

▲ 학교내에서 교사들은 담배를 피워도 되는 것일까?

교사들의 학교내 흡연, 

신중한 고민이 필요한 때다

다행히 흡연율은 줄고 있다. 성인남성 흡연율은 39.3%로 2014년 대비 3.8%감소한 수치로, 공식통계가 산출되기 시작한 이래 최초로 30%대로 진입했다. 성인 여성의 흡연율은 전년 5.7%보다 0.2%포인트 줄어드는데 그친 5.5%로 추정 된다. 청소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2015년 중고등학교 청소년 중 흡연하는 남학생은 10명중 1명 (11.9%)이며, 전년 대비 2.1%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학생은 3.2%가 흡연하고 있으며 전년 대비 0.8%p가 감소하였다.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담배를 피는 어른들과 청소년들은 있다. 학교에서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학생들이 담배를 피면 어떻게 되는가? 당연히 불법이기 때문에 철저한 제재와 그에 따른 처벌이 뒤따른다.

그러나, 교사들은 어떠한가? 만 19세가 지났기 때문에 담배를 피워도 문제 될 것이 없다. 그렇다면 학교내에서 교사들은 담배를 피워도 되는 것일까?

학생들의 금연을 지도하는 현수막에는 "99세 미만은 절대 금연"이라는 문구를 보더라도 금연은 학생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건강권과 직결된 문제이다. 그렇다면 흡연의 문제점을 지도하는 입장인 교사도 "99세 미만은 절대 금연"이라는 캠페인 문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국민건강증진법규칙개정령에 의거 금연시설로 지정된 장소는 흡연이 불가능하다. 학교의 경우에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른 금연구역으로 전 학교건물이 이에 해당된다. 즉, 학교의 모든 건물 내부는 금연구역이며 별도로 교무실, 화장실, 복도, 계단 등에 흡연구역을 지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단, 흡연이 가능한 곳은 공기가 순환이 되는 옥상, 옥외계단, 운동장뿐이다.

D고등학교에는 2층에 남자 교사휴게실이 있다. 그곳에서 주로 남자 교사들이 담배를 피운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남자 교사휴게실을 지날 때면 학생들은 담배 냄새를 맡게 된다고 한다. 창문이라도 열린 경우엔 담배 냄새가 여러 교실에 퍼지기도 한다. 담배를 핀 교사가 바로 수업을 위해 교실로 들어가는 경우엔 많은 학생들이 담배냄새 때문에 불쾌함을 느끼기도 했다고 한다. D고 이외에도 진주시의 몇몇 고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이 학교내에서 공공연하게 흡연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흡연을 하게 되면 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직접적인 담배 냄새의 불쾌함도 있겠지만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위험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보다 학교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청소년들의 흡연을 강력히 막으면서도 정작 그것을 교육하는 교사가 교내에서 담배를 피는 모습이 학생들에게 과연 어떻게 비춰질까 하는 문제가 있다.

물론 교사들의 고충도 헤아릴 필요가 있다. 교사 또한 정당한 흡연권을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흡연이 사람에게 해롭다는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청소년기에는 더욱 그러함은 명백하다. 그래서 호기심에서든, 친구와 어울려서든, 반항심에서든 이유가 그 무엇이더라도 청소년기엔 담배를 못 피우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 아닌가? 그것을 가르치고 교육하는 곳이 바로 학교다. 그러한 학교에서의 교사로서의 흡연은 개인의 흡연권을 넘어 좀 더 큰 고민이 필요한 것으로 보여 진다.

그 어떤 설득력 있는 말보다, 그 어떤 충격적인 금연 광고보다 학교에선 교사의 모습이 학생들에게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 교사들 스스로 교내흡연에 대한 신중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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