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상주중 학부모연수, 강수돌 교수 '아이도 부모도 행복한, 더불어 교육혁명' 초청강연

"행복한 사회의 기초는 행복한 교육이며 부모의 태도가 변해야 아이와 부모 모두 행복해진다."

강수돌(고려대 경영학부) 교수의 강연 핵심이다.

지난 22일 저녁, 남해 상주중학교에서 강수돌 교수의 강연이 열렸다. ‘아이도, 부모도 행복한, 더불어 교육혁명’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초청강연은, 경남 최초 대안교육 특성화중학교 학부모연수의 첫 자리로 준비되었다.

강 교수는, 대안적 경제학자이자 사회와 교육 문제에 깊이 집중하며 사회적 발언과 저술활동 그리고 실천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 지난 22일, 남해 상주중에서 강연중인 강수돌 고려대 교수

‘누가 보아도 반칙이 틀림없지만 팔꿈치로 치는 사람이 절묘하게 자기 감정을 숨긴 채 마치 달리기 자세를 크게 하는 듯 하면서 경쟁자인 옆 사람을 밀쳐낸다면 마치 규칙을 준수하며 달리는 것처럼 보이리라. ’

강수돌 교수가 2013년 4월 펴낸 <팔꿈치 사회> 본문 내용의 대목이다. 그는 한국 사회가 불공정한 경쟁사회이며 경쟁을 내면화하고 있다고 깊이 지적한다.

강수돌 교수가 더욱 주목받는 것은 그의 말과 책이 그것으로 끝나지 않고 자신의 생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귀촌하여 직접 농사를 짓고 동네 이장을 맡기도 했다. 자연, 생태적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부부가 같이, 아이들의 말에 귀 기울이며 셋 모두를 대안학교에 보내고 성장시켰다.

“1년 중 학생자살자가 초중고대 통틀어 200명이 훨씬 넘는다. 그 대부분은 성적 비관이다. 성적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부모들로 비롯된 것이다. 부모들이, 아이들의 성적에 집착하는 이유를 잘 들여다보면, 자신들의 실패감과 상처감을 회복하고 싶은 데서 시작한다. 이것을 털어낼 수 있어야 한다. 초등 진학 즈음부터, 부모와 아이들이 갈등하기 시작한다.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기저귀 갈아주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판, 검사되라며 기저귀 갈아준 것 아니지 않느냐?"

강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경쟁하고 싶어서 경쟁하는가, 아니면 우리도 모르게 내면화되었는가?를 끊임없이 반문하게 했다.

강 교수의 이 물음은 자식교육을 하는 부모뿐 아니라 이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돌아보게 하는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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