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회 "이상경 후보 임명 유감…정부 재량권 남용”... 권순기 후보 "자진 사퇴한 바 없어…승복 안할 것"

경상대 제10대 총장에 이상경 후보자가 임명된 가운데 9일 경상대학교 교수회가 유감 성명을 낸 데 이어 탈락한 후보도 승복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등 경상대 총장 임명과 관련해 논란이 증폭하고 있다.

경상대교수회(회장 노규진)는 9일 '총장 임용에 관한 교수회 성명서'에서 "이상경 후보자는 지난 2월 총장임용후보자 선출 시 2순위자로 결정됐는데 특별한 사유도 밝히지 않은 채 1순위자를 배제하고 2순위자를 임용하였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교수회는 이어 "규정상 후보자 순위를 명시하지 않고 교육부에 임용제청을 요청한 것은 사실이고, 복수의 후보를 추천한 이상 교육부장관과 대통령에게 이에 대한 재량적 선택권이 있음도 사실이지만 총장임용추천위원회가 결정한 '매우 우수', '우수'라는 표시에 대학 구성원의 선호도가 반영되어 있다"며 "따라서 교육부장관과 대통령에게 재량적 선택권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는 1순위자(매우 우수)에게 특별한 하자가 있을 경우에 한해 2순위자(우수)를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야 한다. 즉 1순위자에게 충분히 납득할 만한 하자가 없음에도 탈락시켰다면, 이는 재량권 남용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 경상대학교 총장임용후보자 선정을 위한 정책토론회는 3회에 걸쳐 열렸다. 지난 2월 18일에는 제2차로 경상대학교 칠암캠퍼스에서 열렸다./ 단디뉴스 DB

교수회는 "구성원 다수의 지지를 받은 1순위 임용후보자를 임용제청 및 임용거부한 사유를 조속히 그리고 명명백백하게 밝혀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총장임용에서 탈락한 권순기 후보는 이날 교수들에게 두 번째 이메일을 보내 "총장임용에서 탈락한 것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며,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지난번 이메일 내용을 잘못 이해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고, 또 일부에서 터무니없는 악성 루머가 회자되고 있다고 해서 이를 바로잡는 것이 구성원에 대한 도리이자 또 대학의 이미지에 누가 되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하여 또다시 편지를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선 저는 총장임용후보자를 자진 사퇴하지 않았다. 지난번에 제가 교수님들께 이메일을 보내드린 시점은 이미 국무회의에서 2순위 후보에 대한 임명절차가 결정된 이후였으며 일부에서 의혹을 제기한 것처럼 검증과정에 문제가 있어서 자진사퇴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학내 연구윤리검증은 물론이고 교육부, 인사혁신처를 거치는 검증 과정에서 소명을 해야 할 만한 어떤 문제점도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이미 지난 9대 총장 임용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을 통과했다"면서 "당시에는 충분한 조사를 거쳐 의문이 있는 부분은 저에게 소명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검증을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두 달의 검증기간 동안 저에게 한 번도 검토를 요청하거나 소명을 요구한 적도 없었다"고 밝혔다,

권 교수는 "아직까지도 제가 제10대 총장으로 임용받지 못한 것에 대해 도저히 수긍하지 못하며 결코 승복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지난번에 이메일을 보내드린 것은 구성원 절대다수의 지지를 받고도 끝내 임명을 받지 못한 데에 대해 대학 구성원에게 알려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문제로 총장임용에서 탈락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며, 이를 통해 저와 관련된 불필요하고도 잘못된 소문이 하루빨리 종식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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