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누피 우유보다 잠을 선택하는 현명한 청소년이 되자

스누피 우유를 아는가?

일반적인 우유팩에 귀여운 스누피 캐릭터가 새겨진 우유다. 최근 G모 편의점에서 독점 판매하는 이 스누피 우유가 학생들 사이에 큰 인기 아닌 인기를 끌고 우리 사회에서 논란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바로 카페인 함량 때문이다. 이 스누피 시리즈 중에서 스누피 커피우유 500ml 안에 무려 237mg이라는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다. 스누피 커피우유는, 바로 이러한 어마어마한 카페인 함량 때문에 유명세를 타고 있다. 237mg이라는 카페인은 대표적인 에너지드링크로 알려진 핫식스의 4배를 넘어 선다.

▲ <논란이 되고 있는 고카페인 우유 스누피우유>

이 스누피 우유는 곧바로 학생들 사이에서 시험기간의 필수품으로 인식될 만큼 유명해졌다. 잠을 물리치고 공부를 해야 하는 학생들의 현실 속에 에너지드링크보다 4배 이상 많은 카페인이 함유되어 있다니! 잠을 깨기 위해선 더없이 좋은 음료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청소년들이 실제로 스누피 커피 우유를 마시며 밤새 공부를 하는 진풍경들이 벌어졌다고 한다.

고카페인 음료가 우리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럼에도 왜 이런 스누피우유 같은 상식 밖의 음료가 만들어 지고 유통되는지 모를 일이다. 더구나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 고카페인 음료가 시험기간 불티나게 팔리는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탄산음료조차 성장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나라가 있는 반면 공부를 위해 잠을 쫓는 고카페인 음료를 개발해 학생들에게 파는 나라가 그저 놀라울 뿐이다.

당연히 스누피 커피우유의 청소년 판매는 금지 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과연 청소년들이 이런 극단적인 고카페인 음료를 먹고 잠을 자지 않고 공부를 하는 것이 실질적으로 성적향상에 도움이 되고 현명한 방법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의문을 가져야한다. 과연 잠을 포기하며 공부를 한다고 해서 성적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는 것인가? 대부분 “남들도 하니깐 괜찮겠지”라든지 “더 많이 공부하니까 당연히 성적이 향상되겠지”하며 그냥 넘어가고 만다. 하지만, 과연 밤늦게 더 많이 공부한다고 성적에 도움이 될까?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닐까? 남들이 다 하니깐, 나도 밤을 새도 되는 것인가?

일단, 피곤한 상태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효율이 떨어지는 일이다. 피곤한 상태에서는 무슨 일을 해도 전부 효율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고도의 집중과, 보는 거의 모든 것을 암기해야하는 시험기간에, 피곤한 상황에서 공부를 한다? 과연 이게 이치에 맞는 일일지, 생각해 보길 바란다.

또한 중요한 사실은 미국 브리검앤드우먼즈병원의 신경과학자인 제인 더피 박사의 연구에서, 하루 8시간 수면을 취한 뒤 일어났을 때 사람의 이름이나 얼굴을 기억하는 능력이 월등히 향상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박사는 “수면은 우리가 새로운 정보를 익히고 배우는데 매우 중요하다.”며 “나이가 들면서 수면장애 같은 일들이 더 자주 일어날 수 있는데, 이런 현상들이 기억력을 저하시키는데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연구결과는 잠을 잘 자는 것이 기억력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학생들 또한 충분히 잠을 자지 않는다면 기억력 감퇴로 이어져 오히려 다음날 시험에 더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 들게 된다는 것이다.

독일의 신경생물학자 페터 슈포르크가 쓴 “안녕히 주무셨어요?”라는 책에 이런 구절이 있다. “잠은 깨어있는 것만큼 삶에 중요하다.인간은 잠을 자면서 중요한 정신적, 신체적 과제를 해결한다. 그러므로 만성 수면부족과 시간을 거스르는 삶이 우리 능력을 감퇴시키고 힘을 소진시키며 장기적으로 질병을 유발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다.”

생각을 바꾸자. 이제부터 더 이상은 시험기간에 밤늦게까지 공부하지말자. 밤을 새는 것보다 잠이 공부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 일찍 일어난다면, 그 다음날 수업을 들을 때의 집중력도 높아질 것이고, 수업을 잘 듣는다면 밤늦게까지 공부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러니 모두들, 잠 좀 자자. 스누피 우유보다 잠을 선택하는 현명한 청소년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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