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진주박물관 '진주상무사' 특별전 열어... 24일부터 7월 2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진주지역 상인들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은 24일부터 7월 24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특별전 <진주상무사: 진주상인 100년의 기록>을 연다.

이번 전시는 진주상무사(회장 소정문)와 진주상공회의소(회장 하계백)의 기증으로 이뤄졌다. 『사전청금록四廛靑衿錄』(진주 지역 사전의 임원명단) 등 기증 유물과 보부상 관련 문화재 등 총 200여 점이 출품된다.

▲ 진주보부상 신표.

국립진주박물관은 지난 2014년 12월과 2016년 2월 두 차례에 걸쳐 진주상무사와 진주상공회의소로부터 각종 문서와 인장, 현판 등 86건 98점의 유물을 기증받았다. 국립진주박물관은 기증 유물을 보존처리하고 특별전을 준비하여 이번에 일반에 최초로 공개한다.

이번 특별전은 ‘진주상무사晉州商務社’라는 상인 조직을 중심으로 진주지역 상인의 역사를 조명하는 전시이다. ‘진주지역 상인들의 조직’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진주상무사는 진주 지역의 보부상 조직에 그 유래를 두고 있으며 현 진주상공회의소의 전신으로 알려져 있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된다.

1부는 ‘곰방대 물고, 산 건너 물 건너: 보부상에서 유래한 진주상인’이라는 주제로 조선 후기부터 개항 직전까지의 진주지역 상인을 소개한다. 이 코너에서는 진주상무사와 경남 창녕·고령상무사 유물을 비교 전시하고, 당시 상거래에 이용된 화폐와 도량형, 그리고 진주지역 유통 상품을 보여준다. 특히 보부상이 가지고 다니던 작대기로 패랭이와 함께 보부상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물금장(또는 촉작대)도 소개한다.

2부는 ‘기울어가는 나라, 힘 잃은 상인들: 개항 이후 움츠려든 진주상인’라는 주제로 1876년 개항 이후부터 1910년까지 국가의 보호 하에 성장하는 진주 지역 상인의 모습을 상무사 관련 유물을 통해 보여주고, 근대 화폐와 <경남일보慶南日報> 창간호를 함께 소개한다. 이와 함께, 1887년 진주를 비롯한 7개 읍 보부상들이 시장세 질서를 바로잡은 경상우병사 한규설韓圭卨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의 탁본도 전시한다.

▲ 옛 진주 시가지. /진주박물관 제공

3부는 ‘상인들이여, 다시 힘을 모으자: 자발적인 진주상인 조직의 탄생’이라는 주제로 일제강점기 진주상인의 경제적 이익 보호를 위한 노력을 진주상무사의 활동을 통해 소개한다. 이 코너에서는 영수증·사진 같은 근대 자료는 물론, 정상진·문장현·강선호·구인회 등 지역 상공인들이 의연금을 모아 1937년 홍수로 무너진 상무사 건물의 재건을 주도한 내용을 담은 유물 등을 소개한다. 이 가운데 구인회는 해방 이후 지역의 대표적인 상공인으로 성장하여 지역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그리고 특별코너 ‘옛날 진주상인의 초대’에서 당시 유통된 생활용품을 판매했던 잡화상점을 재현한다.

한편 기증 유물은 조선후기 보부상 조직에서부터 오늘날 진주상공회의소에 이르기까지 진주지역 상업과 상인의 활동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조선에서 대한제국, 일제강점기를 거쳐 대한민국에 이르기까지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에서, 진주 지역 상업의 변천 과정과 상공인들의 지역 발전을 위한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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