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26일, 27일 공연을 시작으로 11월까지 18회 공연

어느새 7년째다. 매년 큰 호평 속에서 이어지는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났네>가 26일을 시작으로 11월까지 하동군 악양 평사리 '최참판댁' 마당에서 펼쳐진다.

30년 역사를 가진 마당극 전문극단 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이규희, 이하 큰들)은 소설 <토지>를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났네>로 각색하여 오는 26일부터 11월 5일까지 연간 18회에 걸쳐 공연한다고 밝혔다. 하동군이 주최하고 극단 큰들이 주관하는 이 공연은 2010년 토지문학제 10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후 지금까지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났네> 1부에서는 풍요로운 평사리 들판과 용이, 임이네, 강청댁 등 평사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최참판댁 경사났네>는 박경리 선생이 26년에 걸쳐 집필하고 약 600여명의 인물들이 펼치는 대하소설 <토지>가 실재 소설의 배경인 하동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1시간짜리 마당극으로 재탄생한 것. 서희, 임이네, 강청댁뿐만 아니라 소설 <토지>속 여러 인물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마당극은 크게 1부와 2부로 나눠진다. 매회 오후2시 최참판댁 토지마을 길놀이부터 시작한다. 길놀이로 평사리를 들썩이게 울리고 나면 토지세트장 용이네 집 앞에서 1부를 시작한다. 1부에서는 풍요로운 평사리 들판과 용이, 임이네, 강청댁 등 평사리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2부가 시작되면 공연은 최참판댁 안채로 이동한다. 배우들뿐 아니라 풍물장단에 어깨춤 추며 관객들이 함께 우르르 몰려가는 모습이 재미있는 풍경이다. 마을 길놀이, 용이네집 앞, 최참판댁 안채 등 평사리 곳곳에서 펼쳐지는 공연인만큼 배우들을 따라 움직이면 더 재미있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다.

▲ <최참판댁 경사났네> 2부가 시작되면 공연은 최참판댁 안채로 이동한다.

큰들 관계자는 “26권에 달하는 대하소설<토지>를 1시간으로 축약한 만큼 마당극이 소설의 모든 것을 보여주지는 못한다”며 “다만, 평사리를 찾은 관광객들이 공연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고, 간접적으로나 소설 <토지>를 접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번 마당극에는 극단 큰들 배우 20여명뿐 아니라 실재 평사리에 살고 있는 주민들도 참여하고 있어 벌써부터 화제다. 평사리에서 농사를 짓고 가게를 운영하는 배윤자, 이준원씨는 벌써 3년째 공연에 출연하며 공연에 감칠맛을 더 하고, 박경리 선생께서 ‘앙증스럽고 건강해보이며, 기상이 강하다’고 하신 어린 서희역은 악양초등학교 배주영, 박채린 두 어린이가 맡았다.

공연 문의는 하동군 문화관광실 (055-880-2363) 또는 큰들문화예술센터 (055-852-6507)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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