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택 총장, “총장직선제 불가” 단호한 입장…교수회 “간선제 수용, 참여형 간선제 추진” 입장 급선회

최근까지도 직선제냐 간선제냐를 두고 갈등을 빚었던 총장선출 방식에 대해 국립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내에서도 ‘간선’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로써 선출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경남과학기술대 제6대 권진택 총장의 임기가 오는 9월 끝난다. 이에 경남과기대 교수회는 지난해 12월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총장직선제 찬반 투표를 실시했다. 여기서 89.3%의 교수들이 총장 직선제에 찬성하는 투표결과가 나왔고, 교수회는 이를 근거로 대학본부 측에 총장직선제를 위한 학칙 및 규정변경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권진택 총장은 “교육부가 직선제로 선출된 총장은 임용하지 않는 사례가 있고 직선제를 추진할 경우 재정을 감축하겠다는 공문을 보내는 등 직선제 채택 시 대학에 큰 피해를 초래하게 되고 법과 규정 기반의 행정기구 역할을 위반하는 행위”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권 총장은 14일 “교수회가 직선제를 계속 요구할 경우 남은 임기 내에 총장선거를 진행하지 않고, 교수 과반수가 간선제를 요구할 경우에만 총장선출방식에 대해 논의하겠다”며 버텼던 것.

그러던 중에 교수회의 태도가 급변했다. 직선제 관철은 포기한 것인데, 국립 경상대학교에서 진행됐던 참여형 간선제 모델이 학교 구성원들의 호응을 얻었던 전례와 정부 방침에 따른 간선제 수용의 불가피성을 인식한 결과로 보인다.

경남과학기술대 교수회는 지난 10일부터 15일까지 ‘국립대학 총장임용제도 보완 방안’을 수용할지 전체 교수 투표에 부쳤고, 그 결과 투표자 122명 중 115명이 간선제 수용에 동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투표율 73.5%에 찬성률 94.5%에 달하는 결과다.

서로 선출방식을 합의해야 하는 부분이 남았지만 교수회의 간선제 수용으로 대학본부와 교수회의 논의는 순조롭게 진척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치러진 국립 경상대학교의 모델이 있어 선출방식에 대한 합의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교수회 관계자 역시 “경상대처럼 직선제 요소를 살린 총장선출방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총장선출방식 마련과 관련 규정 개선을 위한 TFT 구성, 대학본부의 교수회 활동 지원 등을 교수회의 요구를 대학본부에서 얼마나 받아들일지에 따라 총장 선거의 세부적인 일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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