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진주에서 '서부경남공공병원 설립추진시민운동본부' 발족

“서부경남지역은 거점공공병원인 진주의료원이 폐업된 이후, 경상남도 지역보건의료계획에서 지적하듯이 민간 의료기관도 개설을 기피하거나 운영난이 가중돼 의료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

진주의료원 옛터에서 서부경남 공공병원 설립을 위한 시민운동이 시작됐다. 지역거점 공공병원 진주의료원이 2013년 강제 폐업 된 지 3년 만이다.

▲ 서부경남공공병원 설립추진시민운동본부(공동대표 최세현 강수동)는 15일 발족을 기해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부경남공공병원 설립추진시민운동본부(공동대표 최세현 강수동)는 15일 발족을 기해 경남도청 서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도청 서부청사는 2013년까지 진주의료원이 있던 곳으로 1년 여 리모델링을 하고 지난해 12월 서부청사가 이전, 개청했다.

시민운동본부는 기자회견에서 “경남지역 공공병원은 22곳이 있지만 군인병원(2개소)과 요양원, 노인병원, 정신병원이 10곳이고 서부경남 공공병원은 상급종합병원인 경상대병원과 거창적십자병원 뿐”이라고 밝혔다.

시민운동본부는 “경남 전체 종합병원 24곳 가운데 서부경남엔 3곳뿐이며, 병원급으로도 108곳 가운데 서부경남엔 22곳뿐이다. 병상수도 2010년 이후 2013년까지 경남 전체 5600여개 증가했으나, 대부분 중·동부지역에 집중돼 있고, 진주는 5530병상에서 4934병상으로 감소했다"며 "하동과 거창도 병상이 줄었고, 산청과 남해, 함양은 병상이 똑 같았고 산청은 병상이 단 2개밖에 없다"고 서부경남 의료 실태를 설명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공병원이 필요하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곳에 민간병원이 자선사업하듯 의료기관을 짓지 않는다"며 "설사 짓더라도 양질의 의료서비스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 서부경남공공병원 설립추진시민운동본부는 "홍준표 지사가 강제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서부경남 공공병원으로 반드시 되살려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민운동본부는 “서부경남 공공의료를 책임지던 진주의료원은 홍준표 경남지사의 독선과 보건복지부의 직무유기로 사라졌지만, 서부경남 공공의료 서비스의 중요성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서부경남이 의료취약지임은 이미 밝혀졌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수익성보다는 공익성을 우선시하는 공공병원 설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민운동본부는 "홍준표 지사가 강제 폐업한 진주의료원을 서부경남 공공병원으로 반드시 되살려낼 것"이라며 "끝까지 지역민과 함께 지역거점공공병원 설립까지 나아갈 것"이라 밝혔다.

또 이를 위해 시민운동본부는 4.13총선을 앞둔 각 정당과 서부경남지역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들에게 공공병원 설립을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하고, 오는 30일 관련 토론회를 여는 등 지역 여론 형성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민주노총 진주지부 강당에서 앞으로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거창 창원 사천 산청지역 대표들과 보건노조 대표, 진주지역 단체 대표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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