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률 저조·수업 수준 미달' 인건비 과다 등 문제점 제기

진주시가 초등학교에 예산을 지원하는 '초등거점영어체험센터'에 대해 운영 중단을 포함한 개선 방안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초등거점영어체험센터가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창희 시장은 지난 9일 오후 5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초등거점영어체험센터' 운영과 관련해 진주교육청 관계자와 학교운영위원 등 50여 명과 간담회를 했다.

시는 지난 2008년부터 관내 초등학교 5곳에 설치된 '초등거점영어체험센터'에 매년 6억 원의 예산을 교육경비로 지원하고 있다. 지원액은 센터당 1억 원의 설치비와 운영비 2000만 원씩이다.

진주시 '초등거점영어체험센터'는 가좌·도동·평거·금호·수정초등에서 운영하다 올해 수정초등학교가 평거지역으로 이전하면서 거점초등학교에서 제외됐다. 센터는 거점학교를 중심으로 인근 몇 개 학교에서 이용하는 구조다.

이날 간담회에서 '초등거점영어체험센터' 운영에 대한 문제점이 다양하게 제시됐다.

제기된 문제점은 거점학교와 인근 이용학교 학생 이용률이 평균 67대 33 정도로 인근 학교 이용률이 저조했으며 시비 지원 예산만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강사는 센터당 1~2명씩 현재 4개교에 7명(미국 2, 필리핀 5)이 있어 진주시가 운영하는 진주아카데미(원어민 강사 5명-미국 4, 캐나다 1)와 비교할 때 질적·양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시 관내학교(초등 13곳, 중학교 13곳)는 진주시 지원(9억 5000만 원)으로 원어민 영어보조 교사를 초청해 활용하고 있어 초등거점영어체험센터 운영과 사실상 중복되는 면도 있다는 것이다.

시가 '초등거점영어체험센터' 실태조사를 한 결과 센터당 1억 2000만 원의 교육경비 중 83%에 해당하는 1억 원이 교사 인건비로 지출되며, 일부 원어민교사를 필리핀 등 다문화가정 출신 교사로 채용해 학부모 기대와 수준에 못 미치는 수업이 운영되고 있다는 주장도 했다.

시 관계자는 "초등거점영어체험센터 사업을 2008년 시행할 때는 도내 20개 시·군에서 시행했지만 지금은 진주시를 비롯한 6개 시·군 정도로 축소 운영되고 있다"면서 "이번 간담회를 포함해 시민과 전문가의 의견 등을 수렴, 센터 운영 중단을 포함한 개선 방안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초등거점영어체험센터 운영에 문제가 많다. 그 예산으로 진주아카데미를 확충한다면 더 좋은 성과를 낼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어 예산 지원이 없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간담회에서 거점학교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있었다.

반대 학부모들은 "당장 센터 운영을 중단하지 말고 학부모 의견을 다양하고 심도있게 검토해 결론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시장도 "의견을 수렴하고 시의회와 함께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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