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중학교 학부모교실, 중학교에서 달라지는 점과 자유학기제 등 꼭 알아야 할 내용 담겨

사춘기에 접어들 아이들이 ‘중학교’라는 새로운 환경이 놓이기 전, 그곳에 대해 공부할 자리가 열려 '나는 어떤 학부모가 될 것인가?' 하는 고민을 안고 있는 학부모들이 모였다.

‘진주교육사랑방’이 주관한 두 번째 ‘예비중학교 학부모교실’이 23일 저녁 진주여성회사무실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 학부모 30여 명이 참석해 유심히 강연을 들으며 필요한 부분을 필기하는 등 중학교에 자녀를 보내며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들을 배워나갔다.

▲ 대아중학교 상담실장인 최진태 씨가 강연에 나서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이 녹아나는 중학교 이야기를 전해 참석한 예비중학교 학부모들의 호응을 얻었다.

대아중학교 상담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최진태 씨는 강사로 나서 교과 수업을 해왔던 경험과 상담을 통해 다룬 중학생들의 모습을 낱낱이 짚어가며 참석한 학부모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강연 주제는 ‘중학교, 그것이 궁금하다’였으며 특히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차이, 전면실시를 앞둔 자유학기제의 내용, 자유학기제 활용방안 등에 대한 학부모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자리였다.

최진태 씨는 중학교의 ‘중(中)’을 “가운데 중 자가 아니라 어중간할 중 자”라고 말하며 신체적·정신적 성장이 가장 많이 이루어지는 이 시기를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 씨는 자녀들은 집과 학교를 ‘구분 짓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학부모는 학교에서의 자녀가 겪는 일과 교우관계 및 관심사를 꼭 알아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에 비해 학부모 사이의 교류가 적어 각자 많이 알아봐야 한다. 자녀들이 급식 때 같이 먹는 아이가 있는지 없는지, 친구는 누군지 조금은 돌려서라도 알아둬야 한다. 중학생들은 구획화를 해서 부모가 학교에서의 일을 몰라도 된다고 생각하게 된다. 치맛바람 일으키라는 말은 아니고 학부모간의 네트워크로 교우관계를 파악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 가운데쯤이라 중학교? 어중간해서 중학교?

이어 최 씨는 국가별 행복지수 그래프와 함께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읽기, 수학, 과학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사회성과 협력성이 꼴지라는 한 조사결과를 제시하며 참석한 예비중학교 학부모에게 솔직한 심정을 묻기도 했다.

“마음 같으면 둘 다 잘했으면 좋겠지만 쉽지가 않다. 다만 사회성과 협력성이 좋다면 학습 능력에도 도움이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단순 학습에만 치우치는 경향이 있어 문제가 있다.”

또한 최 씨는 “학습무기력이 생각보다 중학생 때 많다. 초등학생 때부터 밀어붙인 탓에 중학교 2학년쯤 되면 꽤 많은 아이들이 지쳐버린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전면적으로 실시되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정보도 강연에서 자세히 다뤄졌다. 교육부의 홍보영상부터 시작해 관련 자유학기제 도입 이후의 교과시수를 현장의 자료를 활용해 자세한 설명으로 학부모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와 관련해 최 씨는 “자유학기제의 가장 큰 메리트는 교육과정을 자체적으로 편성할 수 있게 하는 점”이라면서도 “모든 학교에 적용된다고 하니까 교사들도 긴장하고 있다. 자기 방식대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으니 자기만의 교육적 철학을 펼칠 수 있어 즐거워하는 선생님도 있긴 하지만 아직 정착되기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이들도 따라는 데 노력이 조금 필요하다”고 분석하며 교육현장의 상황을 전달하기도 했다.

▲ 예비중학교 학부모교실 강연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

강연 내내 몰입했던 한 학부모는 “요즘 교육이 너무 많이 바뀌었고, 아이들이 사춘기 될 거 생각하면 걱정이 많은데 오늘 많이 배운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진주교육사랑방 김중희 씨는 첫 예비중학교 강연을 알리면서 ‘진주교육사랑방’을 “아이들이 더 행복하고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함께 공부하는 교육공동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전교조 진주지회와 진주여성회 공동주최로 이뤄졌다. 

▲ 최근 예비초·중학교 학부모교실을 함께 마련한 진주교육사랑방과 진주여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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