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부터 23일까지 청소년 기자학교 열려…첫날 강선녀 작가, 권만옥 교육장 강연 큰 호응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이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낼 청소년기자들을 대상으로 ‘2016 필통기자학교’를 열고 있는 가운데 19일 첫날 진행된 기자학교에서 강선녀 설치미술작가와 권만옥 진주교육장이 초청강사로 나서 청소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강연을 펼쳤다.

(사)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은 19일부터 23일까지 5일간 ‘2016 필통기자학교’를 열고 있다. 이번 기자학교는 매달 발행하고 있는 진주청소년신문 ‘필통’ 신입기자와 소속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30여 명의 진주지역 청소년이 대상이다. 

▲ 2016년 필통기자학교가 19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열린다. 예비고등학생과 고등학교 1학년 필통 소속 청소년기자들이 강연에 집중하고 있다.

필통은 신문 제작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능력을 향상시키고 의식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매년 겨울·여름방학마다 기자학교를 진행해 왔다.

이번 기자학교에 참가한 필통 소속 청소년기자들은 매일 1·2교시로 나눠 강연·강의와 좌담, 현장체험 및 취재실습을 통해 기자로서 기본을 익힌다.


강선녀, "네 멋대로 살아라"

첫 강연자로 설치미술·공예예술가 강선녀 씨는 ‘내 쪼대로 살다’라는 주제로 자유로운 선택으로 개척해 온 자신의 삶을 이야기로 풀어냈다.

먼저 “여러분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계신가요?” 하며 질문을 던진 강선녀 씨는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으로 생애 첫 배낭을 떠났던 일로 시작된 여러 경험을 전해 청소년기자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강연 도중에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에는 강선녀 씨가 주인공으로 출연한 여수MBC ‘다큐에세이 여기 이 사람’을 상영했다. 공예 및 예술활동을 하며 게스트하우스 ‘뭉클’과 전시장을 꾸리는 강연자의 모습을 통해 청소년기자들은 자유로운 삶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었다.

강 씨는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을 벗어나 필통이라는 곳에서 여러분들은 관계를 확장시킬 수 있다. 기자 활동으로 사회의 많은 일과 사람들을 들여다보는 계기는 바로 '시작'이다. 이를 통해 자신의 꿈을 발견하게 될 것으로 본다”며 청소년기자들이 필통에서 학창시절 좋은 경험을 얻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 강선녀 씨는 목수로서의 자신과 공예예술가로서의 자신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자유로운 삶의 모습을 전했다.


두 번째 순서로는 권만옥 진주시교육장이 참석해 ‘더딘 것을 염려말고 멈출 것을 염려하라’는 주제로 강연과 좌담을 진행했다.

권만옥 교육장은 “진실된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 모인 행동이 의미 있어 보인다. 필통에서 기자로 활동하는 것으로써 다른 친구들보다 한 발 앞서 가는 경험이 될 것”이라며 기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권 교육장은 “여러분은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가지고 있겠지만 젊음에는 많은 기회가 있다. 방황해도 다시 돌아올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은 청춘이 가진 특권이자 자산”이라고 말해 진취적인 활동을 응원했다.


'교육장님 질문 있습니다!'

좌담 시간이 되자 필통 기자들은 진주지역 교육행정을 총괄하는 권만옥 교육장에게 교육 현장과 이슈에 대해 평소 궁금했던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청소년기자들은 마치 취재현장에 나온 것처럼 교육 문제를 전반적으로 따져나갔고, 권 교육장은 민감한 질문들에 당혹스러워하면서도 "큰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 같다"는 농담으로 좌담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기도 했다.

청소년기자들은 체벌, 지난해 인문계 미달, 이상적인 교사상, 급식 질 저하, 학교폭력 신고함 운영, 자율학기제 부작용, 국사교과서 국정화, 학교시설 노후화, 불합리한 학교 예산 운용, 두발제한, 스마트폰 금지 교칙, 교직원 만족도 평가 강요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 권만옥 진주교육장은 필통 청소년기자들의 질문에 빠짐없이 성의껏 답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만옥 교육장은 "교육적 효과가 없으며 인간의 존엄성을 침해하는 체벌은 옳지 않으며, 인문계 미달은 출산율 저하에도 학교 규모가 유지된 탓이다. 국사 국정화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찬성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는 모 여자고등학교에서 같은 동에 엘리베이터를 두 개 설치했다거나 어느 고등학교 교사들이 자신에 대한 만족도 평가에 최고점을 강요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사실이라면 씁쓸한 부분이다. 자세히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권 교육장은 청소년기자들의 부담스러운 질문에도 성실한 답변을 내놓는 모습으로 박수를 받았다.


2016 필통기자학교는 이날 강연에 이어 20일 권영란 단디뉴스 대표의 '기자 그리고 기사쓰기' 강의와 실습, 21일 서경방송 방문 체험, 22일 민병욱 경남도민일보 기자의 '한국언론의 현실과 뉴스 일기' 강의와 배길효 사진작가의 '사진과 기자' 강의로 이어진다. 마지막 날인 23일에는 '현장을 담다'라는 제목으로 청소년기자들이 직접 기사를 만들어보고 수료식을 갖는다.
 

▲ 2016 필통기자학교 일정표.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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