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공연....이제부터 널 높이 데려다 줄게

<높여> 작사/곡 김민석
언제부턴가 잊고 있던 내가 가진 것들과 나의 높이를 되돌아 보면
너무 낮은 곳에서 고개 숙인 채로 있진 않았나
여기 낯선 이 도시와 서투른 일들을 걱정없이 모두 내려놓고서
익숙한 곳으로 날 찾는 그곳으로 나와 가는 거야

걱정하지 마라 널 귀찮게 하는 모든 일은 잊어보는 거야
이제는 저기 저 높은 곳으로

Go 소리를 높여 Go 네 귀를 높여
Go 이제부터 널 높이 데려다 줄게
Go 두손을 높여 Go 네 몸을 높여
Go 지금부터 진짜 너를 찾는 거야

밴드 '12시'가 지난겨울, 1집 앨범 발매 기념 경남 투어를 마친 지 약 1년 만에 다시 공연을 펼쳤다. 지난 26일, 오랜만에 진주에서 단독 공연을 펼친 밴드 '12시'의 리더 김민석과의 대화를 정리한다.

 

1.
제가 대학 졸업 후 김해 쪽으로 취직을 해서 진주를 잠시 떠났었어요. 그때 참 많이 힘들었어요. 제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과 급작스레 바뀐 상황들이 저를 주눅들게 만들었거든요. 자존감이 낮아지는 저의 모습이 참 안타깝더라고요. 난 지금 정말 좋은 청춘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래서 저와 비슷한 상황에 있을 청춘들을 위한 곡을 만들었습니다. 제목은 단순하게 '높여'라고 지었고요. 일종의 '청춘 송가' 같은 거죠.

2.
그동안 저희를 어쿠스틱 밴드로 알고 계셨겠지만, 오늘 보셨다시피 사실 저희는 록(Rock) 음악에 목말라 있는 록키즈(Rock kids)들이에요. 드럼을 치는 세린이나, 베이스를 치는 병찬이나 모두 학창 시절에 록 밴드 생활을 했었거든요. 그러니까 저희는 어쿠스틱 밴드에서 록 밴드로 '진화'한 것이 아니라, 저희 원래의 모습으로 '회귀'한 것입니다.

 

3.
오늘 공연장까지 드럼이나 앰프 등의 장비를 옮기는 일이 힘들었습니다. 어쿠스틱 밴드로 공연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이에요. 사실 록 밴드로 공연을 하기엔 현실적인 어려움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일단 드럼 세트를 비롯해 기본적인 장비들을 구입할 비용이 만만치 않아요. 그래서 베이스를 치는 병찬이의 학교 동아리 밴드 연습실에서 드럼 장비를 빌려 연습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공연은 너무나 좋았습니다. 연습하면서 정말 즐거웠거든요. 연습을 기다리는 시간이 늘 설레고, 연습할 땐 심장이 쿵쾅쿵쾅 뛰고 짜릿했습니다. 저희가 하고 싶었던 음악을 하니까요.
세린이는 창원에서 일하고 있고, 저는 진주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시간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 멤버들이 모두 시간을 맞춰 연습할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실 오늘 아침에도 잠깐 모여 연습을 했습니다. 그래도 저희 오늘 공연 괜찮았죠?

4.
이제부터 정말 완전한 밴드 '12시'의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물론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과제들이 많습니다. 드럼 치는 세린이의 사회적 진로가 확정이 되지 않은 상황이고요, 록 밴드로서의 기본적인 장비들도 구입해야 하고, 연습실도 구해야 하거든요. 2집 앨범을 록 음악으로 채우기 위해선 곡 작업도 아직 많이 해야합니다. 다음 공연까지 시간이 조금 걸릴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기다려 주실 거죠?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5.
2015년 12월 26일 진주 <SET LIST>
1. Twist and shout (비틀즈)
2. 최신 유행 (전기뱀장어)
3. 범고래  
4. Panda bear (혁오)
5. 가장 보통의 존재 (언니네이발관)
6. Pathetic sight (아침)
7. 좋은 하루
8. 같이 걸어가자
9. 카페 달리아
10. 숨바꼭질
11. 높여
12. Fix you (콜드플레이)
13. 별빛이 내린다 (안녕바다)

 

6.
밴드 12시 <Line up>
김민석 - 보컬, 기타
전세린 - 드럼, 퍼커션
김병찬 - 베이스
윤혜림 - 건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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