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환경운동연합, 12일 ‘진주사랑 남강사랑 청소년 역사문화 환경교실’ 열어

시험을 마치고 겨울방학을 앞둔 청소년들이 모였다. 남강에는 또다시 고니가 찾아왔고, 진주지역의 청소년 40여명과 함께 남강 탐사를 다녀왔다.

진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2일(토) 오전 10시부터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남강일대에서 ‘남강사랑 진주사랑 청소년 역사문화 환경교실’을 진행했다. 

그동안 수능과 기말시험을 치느라 받은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우리가 사는 동네의 자연환경을 돌아보면서 생태감수성을 기르고 철새에 대한 이해를 도우는 취지에서 준비됐다.

먼저 박현건 교수(경남과기대 환경공학과)로부터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물관리 정책에 대한 강좌가 진행됐다.

▲ 진주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2일(토) 오전 10시부터 경남과학기술대학교, 남강일대에서 ‘남강사랑 진주사랑 청소년 역사문화 환경교실’을 진행했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이 아낌없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생활방식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고 착한소비가 지구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설명에 다들 고개를 끄덕였다. 버려지는 물을 재활용하는 중수, 빗물 이용 시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물관리 정책도 배우고, 앞으로 우리지역의 물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강좌는 윤병렬(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모임, 거제제일중학교 교사) 의장과 함께하는 ‘남강의 겨울 철새를 찾아서’였다. 지난 6월, 여름철새 탐조에 이어 진행된 터라 청소년들의 흥미와 반응이 높았다.

학생들은 윤 교사가 직접 우리 지역을 돌며 찍은 사진들을 감상하면서 ‘우리 남강에도 저런 새들이 있었냐?!’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특히 모양과 색으로 이름 붙여진 새들이 많아 ‘새 이름 짓기’ 등 재미난 강좌로 진행됐다.

“큰고니는 유라시아의 추운 북쪽에서 찾아오는 겨울철새입니다. 길게는 한달을 날아 다른 나라로 이동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데, 갯벌을 매립하고, 개발하는 바람에 철새들의 서식지를 많이 잃어가고 있어요. 산업개발, 매립, 지구온난화, 생물종다양성의 변화 등 왜 밀접한 연관이 있는지 생각해봐야할 문제입니다. 철새들이 남강을 찾아오는 건 자연환경이 좋아서 아닐까요? 올해도 고니나 독수리가 왔는지 한번 찾아봅시다!”

▲ 겨울철 진주 남강에는 고니가 살고 있다. 고니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동화 속 백조'이다.

특히 몸길이 약 25cm, 100g 남짓의 갈색 붉은가슴도요, 일명 문버드(moon bird)라고 불리는 새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20년간 총 52만km, 지구에서 달까지 갔다가 반쯤 돌아오는 거리를 이동해 붙여진 별명을 가진 도요새는 여전히 날고 있다. 남아메리카에서 캐나다 북극권으로 날아가 번식한 뒤 다시 남쪽으로 돌아오는 긴 여정을 떠나는 새는 긴 비행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중간 연료를 주입할 정거장이 필요한데, 세상은 점점 그들이 머무를 곳을 없애고, 쓰레기, 독성 물질에 오염시키고 있다고 하셨다.

철새들이 돌아오기 위해서는 서식지 생태환경보전도 중요하다는 이야기에 모두들 고개를 끄덕였다.

조류 구분법과 관찰 유의사항을 듣고는 남강 진양교부터 대평 청동기박물관까지 둘러보며 겨울철새인 오리류, 독수리는 왔는지 찾아봤다. 쌍안경과 필드스코프를 통해서 알락오리, 민물가마우지, 홍머리오리, 청머리오리, 비오리, 흰비오리, 댕기흰죽지, 고방오리, 넙적부리오리, 혹부리오리, 흰뺨검둥오리를 찾아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 윤병렬(환경을 생각하는 교사모임, 거제제일중학교 교사) 의장과 함께하는 ‘남강의 겨울 철새를 찾아서’는 지난 6월 여름철새 탐조에 이어 진행된 터라 청소년들의 흥미와 반응이 높았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나윤정 (진명여중 3학년) 학생은 “중수활용, 노후된 하수관 교체 등이 물관리 정책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과 빗물을 활용한 시설물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태영 (대아고 2학년) 학생은 “자주 지나다니는 남강변에 고니가 있는 것도 잘 몰랐는데, 떼지어 하늘을 날아오르는 경관이 참 멋졌어요. 서식환경이 더 나아지고, 쉽게 관찰 할 수 있도록 탐조대도 만들어주면 좋겠어요”하며 소감을 말했다.

진주 남강 습지 및 철새교육을 담당한 윤병렬 의장은 “앞으로도 진주 남강의 철새 및 습지에 대한 체계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생태지도 제작 등 누구든 쉽게 여름, 겨울 철새를 관찰 할 수 있도록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자라나는 청소년과 미래 세대들을 위한 환경보전도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남강과 진양호를 철새들이 찾아올 수 있는 서식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맞는 생태환경을 고민하고,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자연 환경을 만들기 위해 애쓰길 바라본다.

한편, 이번 강좌는 진주시 평생학습기관 우수프로그램 지원사업으로 진행했다. 전체 4강(진주성 역사문화 바로 알기, 남강여름철새 탐조활동, 남강과 수환경의 중요성, 남강을 찾아오는 겨울철새 탐조)으로 이뤄졌으며, 총 150여명의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함으로써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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