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율 교수의 '나의 도시, 당신의 헤테로토피아'사진=교보문고
김지율 교수의 '나의 도시, 당신의 헤테로토피아'사진=교보문고

경상국립대 인문학연구소 김지율 학술연구교수는 진주에 대한 책 <나의 도시, 당신의 헤테로토피아>(국학자료원)를 출간했다.

‘헤테로토피아’는 미셸 푸코가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다른, 낯선, 혼종된’이란 의미의 헤테로(heteros)와 ‘장소’라는 뜻의 토포스(topos)가 합쳐진 단어로 ‘다른 장소’를 의미한다. 일상에 존재하지만 다른 공간과 그 기능이 상이하거나 심지어 정반대인 단독적 공간을 말한다.

김지율 교수에게 진주는 고향이자, 자신의 시와 연구의 뿌리이다. 이번 책에서 진주의 ‘장소’를 기억하고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과의 기억을 나누는 일이 바로 시이고 문학임을 전하고 싶었다고 한다.

몇 년 동안 집필한 이 책은 남성당 한약방, 옛 진주극장과 진주역, 남강과 개천예술제, 박생광과 국립진주박물관, 이성자미술관 등과 같은 문화공간들과 형평운동의 현장들 그리고 사라져 가는 골목마다 숨겨져 있는 기억의 장소를 담았다. 또한 배길효, 리영달 작가의 사진과 함께 진주의 역사에 대한 소중한 자료를 담고 있다.

김주완, 송영진, 고능석, 임규홍, 리영달, 권영란, 안영숙, 원지연, 장상훈, 이병진, 신진균, 김형점, 이수진, 하미옥, 심귀연, 김운하 그리고 중앙시장의 여러 상인과의 인터뷰를 실어 총 420페이지, 200여 장의 사진으로 구성되었다. 삶이 묻어나는 장소와 그 너머의 공간 그리고 타인들과 소통하는 장소들이나 약자들이 살아가는 장소들과 그곳에 숨겨진 진솔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있다.

김지율 교수는 “천년고도의 도시, 진주는 과거의 것들을 보존하는 당위와 언제나 그 기억에서 벗어나려는 이탈의 욕망이 공존하는 도시죠. 장소들에서 비롯되는 개인들의 내밀한 기억은 비슷하지만 또 특별한 그 무엇이 있어요. 그 장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를 겪기 마련인데 그럼에도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사람과 더불어 극진하게 사는 장소들을 ‘아름다운 헤테로토피아’라고 말하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김지율 학술연구교수​​​​​​​​​​​​​​​​​​​​​/ ​​​​​​​사진=경상국립대 제공
김지율 학술연구교수/ 사진=경상국립대 제공

김지율 교수는 2009년 ≪시사사≫로 등단했다. 시집 ≪내 이름은 구운몽≫, ≪우리는 날마다 더 아름다워져야 한다≫, 대담집 ≪침묵≫, 詩네마 이야기 ≪아직 돌아오지 않은 것들≫, ≪나는 천사의 말을 극장에서 배웠지≫, 연구서 ≪한국 현대시의 근대성과 미적 부정성≫ ≪문학의 헤테로피아는 어떻게 기억되는가≫ 등이 있다. 제9회 진주 문학상과 제8회 시사사 작품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경상국립대학교 인문학연구소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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