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3·8세계여성의날 기념 진주여성대회 열려
이주여성인권, 여성혐오범죄, 형평여성회의 발자취, 총선에 바라는 여성정책 포럼

1908년 3월 8일 뉴욕 러트거스 광장. 미국 여성노동자 1만 5천여 명이 모여 '노동환경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하는 장면 /  사진 ⓒgoogle.com
1908년 3월 8일 뉴욕 러트거스 광장. 미국 여성노동자 1만 5천여 명이 모여 '노동환경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하는 장면 /  사진 ⓒgoogle.com

1908년 3월 8일 뉴욕의 러트거스 광장에는 1만 5천여 명의 여성노동자들이 모였다. 그들은 노동환경 개선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거리 행진을 했다. 당시 의류 여성노동자들은 먼지가 가득한 현장에서 하루 12~14시간씩 일했으며, 참정권과 노동조합 결성 자유 등 기본적인 권리도 없었다.

이 행진은 1909년 2만여 명의 여성노동자들이 파업에 디딤돌이 되었다. 1909년 여성노동자들은 임금인상, 노동환경의 개선, 유연한 출퇴근 시간을 쟁취했다. 이 파업은 미국 역사상 최초의 성공적인 여성노동 파업으로 기록되고 있다.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

세계여성의날은 여성의 투쟁으로 만들어진 날이다. 1912년 여성노동가인 로즈 슈나이더만은 한 연설에서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했다. 오늘날 ‘세계여성의날’ 상징이 된 구호인 빵과 장미. 빵은 노동자들의 생존권이요, 장미는 참정권과 더불어 사람답게 행복하게 살 권리를 상징한다.

한국은 1920년부터 나혜석·박인덕 등이 세계여성의날을 기념해왔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주춤하다가 1985년부터 공식적으로 기념하기 시작했다. 2024년 현재 39번째 여성의날을 기념하고 있다.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어두울수록 빛나는 연대의 행진’

오늘 진주여성대회에서는 2023년 진주에서 발생한 ‘베트남 여성 살인사건’이나 ‘편의점 폭행사건’을 언급하며, 여성 및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에 주목했다.

진주여성포럼은 네 가지 주제로 진행되었다. 

진주여성포럼의 발제자. 왼쪽부터 김명희(경상국립대) 교수, 이온유(경남여성인권지원센터) 대표, 전옥희(진주여성회) 대표, 정윤정(진주성폭력피해상담소) 소장 / 사진=단디뉴스 조세인 기자
진주여성포럼의 발제자. 왼쪽부터 김명희(경상국립대) 교수, 이온유(경남여성인권지원센터) 대표, 전옥희(진주여성회) 대표, 정윤정(진주성폭력피해상담소) 소장 / 사진=단디뉴스 조세인 기자

1. ‘이주여성인권’(경남여성인권지원센터 이온유 대표)

2023년 베트남 이주여성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지금도 많은 이주여성들이 폭력에 시달리고 있지만, 국적을 얻지 못해 결혼을 유지하는 일이 흔하다. 이주여성노동자들의 인권침해는 현재도 계속되고 있다.

2. ‘여성혐오범죄’(진주성폭력피해상담소 정윤정 소장)

‘편의점 폭행 사건’은 여성혐오범죄이다. 이 사건은 일반적인 폭행 사건이 아니라, 젠더 폭력으로 인정되어야 한다. 지금 우리의 생존권은 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것이다. ‘여성혐오범죄 피해자를 보호법과 가해자 처벌법’을 만들어 폭력으로부터 안전을 지켜내야 한다.

3. ‘형평여성회의 발자취를 찾아서’(경상국립대 김명희 교수)

형평운동은 신분해방운동을 넘어 차별에 반대하는 인권운동이다. 형평운동의 주체로 여성이 등장했으며, 1926년 여성들이 독자적인 형평여성회를 건립했다. 진주 형평운동은 곧 평등정신이다.

4. ‘진주여성 실태조사를 통해 본 우리의 과제와 총선에 바라는 여성정책’(진주여성회 전옥희 대표)

돌봄권 확보 정책, 여성가족부 유지 및 강화, 젠터폭력피해자 보호 법률 강화, 성평등교육 강화 등을 총선에 바라는 여성정책으로 제안한다.

세계여성의날을 기념 진주여성대회에 참여한 진주여성연대 사람들 / 사진=단디뉴스 조세인 기자
세계여성의날을 기념 진주여성대회에 참여한 진주여성연대 사람들 / 사진=단디뉴스 조세인 기자

진주여성연대는 ‘진주여성대회 3·8선언문’을 통해 다음과 같은 정책을 요구했다.

모든 사람의 돌봄권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정책을 확대하라

젠더폭력피해자 보호법률을 강화하라

국가 성평등 정책 전담부서 ‘여성가족부’를 유지하고 강화하라

학교 및 공공기관 등 전 생애적 성평등교육을 강화하라

오늘 진주여성대회는 경남이주여성인권센터, 진주여성농민회, 진주여성민우회, 진주여성회, 진주YWCA, 일본군강제성노예피해자 진주평화기림사업회, 진주성폭력상담소, 진주성폭력피해상담소, 경상국립대 페미니즘 동아리 ‘세상의절반’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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