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지역 공천신청자 3명 반발

국민의힘이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진주갑·을 선거구에 현역 의원을 단수공천하자,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진주을에 공천을 신청한 김재경 전 의원(62)과 김병규 전 경상남도 경제부지사(58)는 19일, 진주갑에 공천을 신청한 이혁 (사)백촌 한국학 연구원 이사장은 20일, 공천 결과에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당에 이의를 신청한다고 밝히고,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향후 거취 등을 둔 입장을 밝힐 계획이라고 전했다.

19일 김재경 전 의원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가 다른 공천 신청 후보자들을 배제하고 강민국 후보를 단수공천한 것에 합리적인 설명 또는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공천심사 평가 항목 5가지를 들며, “본인은 공천 배제될 만한 어떠한 결격 사유도 없고, 공관위에서 정한 경선 범위를 벗어날만한 격차도 없다. 만약 격차가 있다면 (당은) 근거와 자료를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의힘 후보로 단수공천된 강민국 의원을 둘러싼 그간의 언론보도만 하더라도 “본인과 집안 식구들의 진주 동중학교 직원 및 교사들에 대한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의혹이 있으며 “서부경남 토착 비리·사이비 언론 비리 제보센터 개설”로 언론인들과 부딪히는 등 논란이 있어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몇 가지 의혹들을 추가로 전하고 “공천심사 기준 상 부적격 기준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한 조사 없이 단수공천한 건 문제”라고 꼬집었다.

같은 날 김병규 전 경상남도 경제부지사도 “한 정당의 후보자는 공천 신청자 간 비교우위, 경쟁력, 여론조사 결과, 현지 실태조사, 당무감사위원회 감사결과 등을 종합해 적합한 사람을 골라 선택한다”며 이번 공천 과정에서 “이러한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당헌 당규가 허용하는 절차에 따라 이의를 제기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중대 결단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5년 전 자신과 신라젠 사건을 둘러싼 허위보도가 심사를 앞두고 다시금 거론됐다며, 이 과정에서 관련 보도를 한 기자와 강민국 후보 캠프 간 결탁이 있었던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신라젠 사건과 저를 둘러싼 보도는 당시 (허위보도로) 정정보도까지 나왔었다”며 그럼에도 “지난 10일쯤부터 과거 기사를 인용한 기사가 나왔다. 강 의원 측과 (기자 간에) 물밑 거래가 있었는지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이 ‘음해를 통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선거운동, 불미스러운 선거운동을 한 사실이 드러나면 공천 심사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다고 말한 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공관위 결과에 대한 이의신청도 시스템 공천’이라고 강조한 점을 들며 당이 이의신청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금 제기된 신라젠 관련 보도로 피해를 봤다고도 덧붙였다.

이혁 (사)백촌 한국학 연구원 이사장도 20일 진주갑 선거구 단수공천을 문제 삼았다. 그는 이번 단수공천을 ‘밀실공천’이라고 규정하고 진주를 비롯한 경남에서 여지껏 현역의원이 컷오프된 사례는 없다며 “이게 공천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19일 오전 이의신청 및 재심청구서를 중앙당에 제출했다고 밝히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이 말 같지 않은 잘못된 공천을 바로 잡을 시간이 남았다”며 재심을 요구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7일 진주갑에 박대출 현 의원(63)을, 진주을에 강민국 현 의원(53)을 단수공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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