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경상국립대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잇따라 제출하고 있다. 경상국립대병원(진주)에 따르면, 151명의 전공의 가운데 80%에 이르는 121명이 19일 오전 11시까지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공의들은 개인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지만,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 사실상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도와 경상국립대병원은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지만, 의료 공백 발생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잇따라 제출하는 것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에 반발해서다. 정부는 앞선 6일 202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2000명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의사협회는 이 같은 일방적 의대 증원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발해왔다. 정부는 집단행동 시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고 징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전공의를 중심으로 한 반발은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정부는 업무개시 명령 등을 내리고 있다.

경남도는 전공의들의 잇따른 사직서 제출에 의료 공백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도는 지난 8일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대비해 비상진료대책을 수립하고 24시간 상황실 운영으로 의료 공백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경남소방본부, 1·2차 병원과 협업해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전했다. 각 병원은 외래와 수술예약 환자들에게 일정 변경을 안내해 사태 장기화에 대비 중이다. 하지만 일정 부분 의료공백이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경상국립대병원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제출한) 사직서가 수리되지는 않은 걸로 안다”면서도 “다만 일부 전공의는 출근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한편 의대정원 증원에 반대해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잇따라 제출하는 것에 여론은 부정적이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76%가 의대 정원 증원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기존에도 의사수 부족으로 병원 진료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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