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남강 상류 축사분뇨 관리 요구
“자치단체, 관할청 수질 관리 만전을”

서부경남 지역 환경단체들이 남강 상류 수질 관리를 요구하고 나섰다. 축산단지가 밀집된 남원 운봉 지역에서 축사분뇨로 보이는 오폐수가 흘러나오고 있는데도, 자치단체나 관할 환경청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다. 이들은 남강 상류가 오염되면, 서부경남 주민들의 식수원인 진양호까지 오염된다는 점을 들어 남강물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을 요구했다.

진주환경운동연합 등 26개 시민사회단체는 7일 경상남도 서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축산단지 밀집지역인 전북 남원에서 흘러나온 축사분뇨로, 남강 상류는 물론 서부경남 시민들의 식수원인 진양호가 오염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남원 운봉에서 방류된 것으로 보이는 축사분뇨가 람천, 임천으로 들어가 남강을 오염시킨 데 더해, 2월에도 임천 등이 오염된 정황을 확인했다면서다.

 

환경운동연합이 지난 5일 인월~용유담 구간에서 확인한 수질 오염 상태 / 사진 = 진주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이 지난 5일 인월~용유담 구간에서 확인한 수질 오염 상태 / 사진 = 진주환경운동연합

이들은 지난 2월 5일 임천을 방문해 오염 현장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제시한 사진을 보면 물이 시커멓게 흐려져 있고 거품이 발생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정은아 진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비가 오던 지난 5일, 인월~용유담 구간의 임천이 “시커멓게 흐려져 있고, 거품을 군데군데 뿜어내고 있었다”며 “축산단지가 밀집된 남원 운봉 지역에서 오폐수가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진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이 같은 문제에도 인근 자치단체와 관할청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들은 “발생 원인이 남원시에 있어 함양군은 남원시의 협조를 명확히 구할 수 없고, 남원시는 ‘원인을 알아보겠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자체에 위임된 사안’이라며, 전북지방환경청은 ‘수계관리팀이 없다. 남원시에 요청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인근 자치단체와 관할 환경청 등에 남강상류 지역 오폐수 관리 실태 점검 등의 공동대응을 요구했다. 서부경남 주민들의 식수원인 남강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면서다. 이들은 전북지방환경청과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축사시설 폐수 관리 실태 점검을, 남원시에 축사와 개인 오수시설 전수조사를, 함양군에 공동조사를 요구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자치단체와 관할청의) 소통 체계 구축”을 촉구했다.

 

7일 경상남도 서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회원들
7일 경상남도 서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환경운동연합 회원들

 

/단디뉴스 = 김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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