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6일(토) 오후 3시, 5시 사천문화원 4층 강당에서 사천에 사는 초등학생과 학부모, 선생님이 함께 꾸민 창작 노래극 <선생님의 꿈> 공연이 있었다. 1시간 20분 동안 진행된 공연을 보고 있으면서, 공연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이름난 공연에 길들어진 눈이 오랜만에 살아있는 자연을 직접 보는 듯해 즐거웠고, 공연에 참가한 어린이들이 많이 부러웠다.

참가한 어린이들은 대본을 외우고 노래를 연습하느라 힘들었겠지만, 우리 이야기를 우리 몸짓과 노래로 친구들과 어른들에게 보여준다는 자랑스러움에 자존감은 높아졌을 것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어른이 된 뒤 행복해하는 것 못지않게, 지금 행복해야 어른이 되었을 때도 행복해 지는 것이다. 영상과 함께 창작동요, 전래동요, 만화주제가 그리고 아이들 이야기가 어우러진 연극은 미래 사천 문화예술을 환하게 했다.

무엇보다 사천에 사는 어린이들과 학부모와 선생님이 힘을 합쳐 만든 창작 노래 공연이라 뜻깊었다. 이십년 전 연말이면,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동극을 만들어 공연했다. 그때 참가한 어린이들은 성인되어 어릴 때 부모와 함께한 동극을 했던 추억이 잊히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몇 십번 말하기보다는, 아이들과 함께한 노래공연 한편이 아이들이 꿈을 갖는데 훨씬 나을 것이다.

 

이번 공연은 ‘꿈꾸는 청개구리’들이 열고 ‘예술창작소 꿈꾸는 달팽이’가 맡아서 진행한 창작 노래 공연이다. ‘교육희망 사천 학부모회’와 ‘문화예술창작집단 울림’이 도움을 줬다. 2022년 7월부터 ‘꿈꾸는 청개구리’들을 지도해온 박제광 선생님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낸다. 아이들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 건 결국 학부모들이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되겠다.

이십여 명의 아이들, 학부모, 학교 밖 선생님이 함께 어우러진 무대였다. 아이들 모두가 배우였고 가수였다. 아이들은 무대에서 연기하기 위해 분장도 했고, 마이크도 귀에 달았다. 관객이 노래 가사를 함께 볼 수 있도록 자막이 무대 배경이다. 선생님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의 꿈을 담은 글도 발표했다. 학교 교실에서 아이들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나선다는 이야기가 있다. 사천 학부모들의 아이 사랑이 이번 공연으로 잘 드러났다. 학부모들이 만든 교육공동체는 아이들이 꿈을 가진 아이로 자라나는 터전이 된다.

아이들 노래 부르는 소리가 이어지는 행복한 사천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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