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현의 진주이야기 100선' 개정·증보판

김경현 작가가  '진주 이야기 100선'의 개정·증보판인 '김경현의 진주이야기 100선'을 펴냈다. /사진 = 경상국립대 제공
김경현 작가가 '진주 이야기 100선'의 개정·증보판인 '김경현의 진주이야기 100선'을 펴냈다. /사진 = 경상국립대 제공

듣도 보도 못한 진주 역사를 다룬 <진주 이야기 100선>의 개정·증보판이 25년만에 나왔다. 1990년대 옛 <진주신문> 기자로 일한 김경현 작가에 의해서다. 책 이름은 <김경현의 진주이야기 100선>, 부제는 ‘듣도 보도 못한 진주역사’이다. 책은 진주의 옛 관공서, 학교, 병원, 교회와 봉수대나 문학사랑방 역할을 하던 은전다방, 구한말 진주 의병투쟁의 중심지 낙육재 등 진주 역사의 중심축에 있었던 곳을 이야기로 풀어낸다. 역사적 인물도 이야기 속에 스쳐 지나간다. 킹메이커 하륜 대감, 백의종군하던 이순신 장군, 진주농민항쟁의 류계춘 농민지도자, 백정의 아버지 강상호 형평운동가, 가요 황제 남인수 가수, 한국무용사의 전설 최승희 무용수 등이다.

책은 1998년 김경현 작가가 발간한 <진주 이야기 100선>의 개정판이다. 김경현 작가는 진주의 구석구석을 오토바이를 타고 누비며 원고를 완성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가장 진주 사람이 아니었기에 가장 진주다운 이야기를 쓸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 이야기는 옛 <진주신문> 지면에 먼저 실렸다. 지면에 실린 이야기를 다듬어 낸 책이 <진주 이야기 100선>이었다. 개정판은 진주문고 여태훈 대표의 권유를 계기로 발간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책에는 과장된 공치사를 늘어놓은 공덕비는 없지만, 주인에게 충성을 다한 노비를 기리는 충노비, 좌우익 갈등과 희생믈 말하는 우익인사의 반공유적비 등 궁금할 법하지만, 잊힌 지역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김경현 작가는 “어떤 기억이라도 기록으로 남기지 않는다면 결국 잊히거나 왜곡되기 마련”이라며 “증보판을 만들면서 그때 기록하지 않았다면 지금은 도저히 알 수 없는 이야기들도 있었다는 사실이 그것을 잘 말해준다”고 전했다. ‘듣도 보도 못한 진주역사’라는 부제를 붙인 것에는 “초판 당시 진주 토박이들도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라고 호기심을 자아냈던 모습이 기억”났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경현 작가는 경상국립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과 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한 후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언론운동과 역사운동을 했으며,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조사3팀장을 거쳐, 지금은 행정안전부 과거사관련업무지원단 전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단디뉴스 = 김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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