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원당고분군에서 발견된 직경 2미터의 뚜껑돌 /사진 = 진주시
진주 원당고분군에서 발견된 직경 2미터의 뚜껑돌 /사진 = 진주시

경남 진주시 일반성면 운천리 일원에 위치한 ‘원당고분군’에서 가야고분군 중 최대 규모의 뚜껑돌(=개석)이 발견됐다. 2023년 가야문화재 조사연구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주시의 의뢰를 받은 (재)동아세아문화재연구소가 시굴 및 발굴 조사를 진행한 결과이다. 드러난 뚜껑돌은 직경 2미터 이상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가야고분군 중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고분군의 크기는 직경 16미터에 달한다.

지난달 30일 열린 학술자문회의에서는 원당고분군 인근 지역에 가야시대 신흥세력이 자리했을 가능성이 언급됐다. 진주시에 따르면, 자문위원들은 이날 원당고분군의 위치가 경남 서부 내륙에서 진동만으로 연결되는 가장 빠른 교통로라는 점에 비춰 이곳에 가야시대 신흥세력이 있었던 것으로 유추했다. 고분군을 진주지역 가야 정치세력의 성격을 규명할 귀중한 사료로도 평가했다.

시는 올해 9월 가야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점을 언급하며, “원당고분군에서 발견된 뚜껑돌이 현재까지 확인된 것 중 최대 규모라니,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주의 가야고분군이 지닌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겠다”며 정밀발굴조사 계획을 전했다. 정밀발굴조사 과정에서 내부 석실의 축조상태를 파악하고, 고분군이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한편 원당고분군은 1980년대 경상국립대학교 박물관의 지표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곳으로, 당시 돌방무덤 3기를 비롯해 덧널무덤과 독무덤 수기가 발견됐다. 이 고분군은 도굴된 채 방치돼 있었으며, 발견된 유물은 경상국립대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시는 방치된 고분군의 보존을 위한 시굴조사를 올해부터 시작했다. 진주에는 원당고분군을 비롯해 옥봉고분군, 가좌고분군 등의 가야시대 고분군이 자리하고 있다.

/단디뉴스 = 김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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