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에서 시민추모문화제 열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경남 진주에서 열린 시민추모문화제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경남 진주에서 열린 시민추모문화제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10.29 참사 특별법 제정’과 ‘성역 없는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시민추모문화제가 경남 진주에서 열렸다. 25일 저녁 6시 경상국립대 후문 볼레로 광장에서 집회를 연 시민들은 “사회적 참사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이 같은 요구안을 정부에 제시했다.

이날 진주교대 3학년 송국남 씨는 이태원 참사 당일 사고 지역 인근을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조금 더 늦게 (이태원 지역을) 빠져 나왔다면 저도 참사의 희생자가 될 수 있었을 것 같다. 언제까지 참사 위험에 시민들이 방치돼야 할지 모르겠다”며 사회적 참사가 없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누구도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곳에서, 한 번도 일어난 적 없던 참사가 일어”난 것이 이태원 참사의 본질이라 규정하고, 그럼에도 “참사 당일 그곳에 있었던 이들에게 잘못이 있다거나, 희생자들이 유흥을 즐긴 방탕아였다는 식의 왜곡된 여론이 일어났던 점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진주시민 김현숙 씨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나도록 정부는 아무런 말이 없다”며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지 못한 결과”로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게 될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를 둔 진상규명과 후속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10.29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는 주장인 셈이다.

그러면서 그는 “또 다른 참사를 막으려면, 제대로 기억해야 한다. 할 말이 너무 많아 할 말이 없어진 사회에서, 그래도 목소리를 내야 하는 건 또 다른 참사를 막기 위함”이라며 세월호 참사와 이태원 참사를 제대로 기억해, 다시는 이 같은 사회적 참사가 일어나지 않을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문화제에 참석한 이들은 보라색 리본에 추모 글귀를 새겨 무대 한 편에 전시하기도 했다. 시민들이 남긴 리본에는 “잊지 않겠습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며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등의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이날 열린 시민추모문화제는 진주시민행동이 주최했다.

/단디뉴스 = 김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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