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진주문화제작소에서 유근종 사진작가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진주문화제작소에서 유근종 사진작가

진주에 있는 근대문화유산(건축물)을 엿볼 수 있는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사진전은 진주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는 사진작가 유근종 씨가 열었다. 진주에 있는 근대문화유산은 네 가지이다. 문산성당, 옥봉성당, 구 배영초등학교 본관, 진주역 차량정비고. 이들은 20세기 초 건축양식을 엿볼 수 있게 하는 문화재들이다. 유근종 씨는 10여 년 전부터 최근까지 찍은 근대문화유산 사진 12점을 대안동 진주문화제작소 1층에 전시하고 있다. 사진전은 지난 16일 시작해 오는 21일 오후 4시 30분까지 진행된다. 진주시와 진주시문화관광재단의 지원을 받아 열렸다.

유근종 씨는 19일 “진주시민으로서 그리고 사진을 찍는 사람으로서 진주시민들에게 진주에 소중한 근대문화유산이 있다는 것과 그 근대문화유산들의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으로 근대문화유산들을 촬영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주시민들이 이들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 이번 사진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으로 근대문화유산들의 기록을 남겨 건축문화 분야 뿐 아니라, 교육자료, 나아가서는 진주 관광의 또 다른 면을 부각시키고 싶었다”면서다.

근대문화유산 한 곳 당 네 점의 사진을 전시하고 있는 그는, 이 가운데 특색 있는 사진이 한 점 있다고 소개했다. 강남동에 있던 진주역이 가좌동으로 이전하기 며칠 전에 찍은 사진이다. 정확히는 2012년 10월 23일 진주역이 가좌동으로 이전하기 나흘 전인 2012년 10월 19일, 인근 육교에서 바라본 진주역 차량정비고와 진주역에 정차한 기차,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찍은 사진이다. 그는 진주역이 가좌동으로 이전한 지 10여년이 지난 점을 들어 “(이 사진은) 어렴풋이 기억으로만 남은 옛 진주역 풍경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사진”이라고 말했다.

 

사진전에서 엿볼 수 있는 진주 근대문화유산은 제각각의 특색을 가지고 있다. 문산성당은 1905년 소촌공소에서 본당으로 승격된 진주지역 최초의 성당으로, 광복 이전까지 서부경남 일대의 천주교 거점이었다. 한옥 형태의 구 성당 건물과 서양식 성당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옥봉성당은 1911년 진주 문산성당의 옥봉공소로 시작해, 진주지역 천주교회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곳이다. 정면의 돌출된 종탑을 중심으로 성당이 좌우대칭으로 구성돼 있다. 건립 당시 종탑과 예배실을 갖춘 일자형 평면이었으나, 신자가 늘면서 증축돼 지금 모습을 갖추게 됐다.

구 배영초등학교 본관은 1938년 지어졌다. 붉은 벽돌을 쌓아올린 2층 건물은 ‘ㅡ’자 모양으로 중앙현관을 중심으로 좌우 대칭을 이루고 있다. 서양의 고전적 건축 양식과 일본의 건축양식을 혼합한 것이다. 세로로 길게 낸 창과 길쭉한 굴뚝을 일정하게 배열해 수직성을 강조했다. 진주에 남은 가장 오래된 초등학교 교사 건물이다. 진주역 차량정비고는 1925년경 경전선과 호남선이 개통하면서 설치된 것이다. 벽면에 한국전쟁 당시의 총탄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어 긴박했던 당시의 상황을 전해주고 있다.

 

문산성당 /사진 = 유근종
문산성당 /사진 = 유근종

 

옥봉성당 전경 /사진 = 유근종
옥봉성당 전경 /사진 = 유근종
구 배영초등학교 본관 전경 /사진=유근종
구 배영초등학교 본관 전경 /사진=유근종
진주역 차량정비고 /사진=유근종
진주역 차량정비고 /사진=유근종

/단디뉴스 = 김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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