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산청지역 초등학생들 기후정의행진

진주·산청지역 초등학생들이 기후위기를 극복해나가자며 기후정의행진에 나섰다. 
진주·산청지역 초등학생들이 기후위기를 극복해나가자며 기후정의행진에 나섰다. 

“기후위기는 곧 아동권리의 위기입니다” 미래세대인 진주·산청지역 초등학생들이 기후위기를 극복해나가자며 기후정의행진에 나섰다. 22일 오전 10시 30분 진주시청 앞 광장에 모인 200여 명의 학생들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며 “다음 세대의 운명이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다음 세대들이 보고 싶은 지구의 모습은 탁한 공기로 뒤덮이고, 오염된 바다가 아니”라며 “푸르고 맑디맑은 하늘 아래에서 울창한 숲을 울리는 새소리를 들으며 생을 보낼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함께 기후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기후위기 극복을 주제로 한 공연, 연설을 진행한 뒤 구 진주역 앞까지 기후정의행진을 이어갔다.

 

기후위기 극복을 외치며, 머리 위에 각자가 만들어온 손팻말을 든 아이들
기후위기 극복을 외치며, 머리 위에 각자가 만든 손팻말을 든 아이들

학생들은 이날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실천을 요구했다. 대곡초 5학년 학생들은 코로나 세대로 불리는 자신들의 불행을 말하고,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해 미래를 바꿔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3년간 교실에서 공부를 할 때도, 친구를 만날 때도, 심지어 운동을 할 때도 마스크를 벗지 못했다”며 기후위기가 지속되면 미래도 이 같은 모습일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이어 5년 10개월 후면 지구온도가 1.5도 올라 ‘기후재앙’이 본격화될 것이라 예측되는 점을 거론하며,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고 석탄 화력발전소 비중이 여전히 높은 점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미래세대의 생존권 보장을 위해서라도 기후위기에 적극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기후정의행진에 앞서 1시간 30분 동안 집회가 이어졌다.
기후정의행진에 앞서 1시간 30분 동안 집회가 이어졌다.

관봉초 6학년 전은영 학생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말했다. 그는 지구의 드넓은 바다는 쉽게 온도가 변하지 않지만, 산업화 이후 온도가 지속적으로 올라왔음을 거론하며 “이로 인해 북극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고 지면이 낮은 육지가 잠기면 식량이 귀해진다. 우리를 비롯한 생물들도 안식처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올해 7, 8월 이어진 폭염과 폭우, 우리나라와 캐나다 등에서 이어진 산불, 호주에서 폭염으로 죽은 물고기 등 기후위기로 인한 이상 현상이 벌어지고 있음을 거론하고 “앞으로 이 같은 현상이 심각해질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를 초래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친환경적 생활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주시청에서 진양교를 거쳐 구 진주역에 이르는 거리를 행진하고 있는 아이들
진주시청에서 구 진주역에 이르는 거리를 행진하고 있는 아이들

관봉초 5학년 조혜진 학생은 지구시민들이 함께 노력해 기후위기를 이겨나가자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어른들이 더럽힌 세상에서 살고 있지 않느냐”며 기후위기를 막으려면 “우리를 위해,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고, 무분별한 개발로 동식물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있음을 들며, 작은 것부터 하나씩 실천해 환경을 보호하고 기후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 대신 ‘나 하나라도’라는 생각으로 작은 실천들을 이어가 기후위기와 환경파괴를 막아야 한다”며 미래세대들이 먼저 작은 실천들을 이어가자고 촉구했다.

 

기후위기 극복을 외치며, 머리 위에 각자가 만들어온 손팻말을 든 아이들
기후위기 극복을 외치며 각자가 만들어온 손팻말을 든 아이들

학생들은 이날 직접 쓴 기후정의 선언문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지금이라도 함께한다면 기후위기를 늦출 수 있다”며 이를 위한 작은 실천에 동참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이 요구한 것은 △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가정에서의 에너지 사용 조절 △ 대중교통 및 자전거 등 친환경 교통수단 이용 △ 분리수거 및 재활용을 통한 자원 이용 효율성 강화 △ 식물성 식품 섭취 증진으로 가축의 온실가스 배출 감축 및 지속가능한 농업 지원 △ 재생에너지 개발 및 보급 촉진과 화석연료에 기댄 에너지 생산 감축 등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무엇보다 사람들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아야 한다”며 기후위기를 늦추기 위해 “지금부터 모두 함께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에는 진주 관봉초, 대곡초, 수곡초, 갈전초와 산청 민들레 학교, 진주기후위기비상행동이 함께 했다.

 

기후위기 극복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든 아이들
기후위기 극복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든 아이들

/김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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