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순부터 대규모 한미연합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실드(UFS)가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전쟁연습을 중단하고 대화와 평화협상을 즉각 추진”해 한반도 평화를 지켜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진주 6.15운동본부와 진주진보연합은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쟁연습은 한반도 군사적 긴장과 전쟁위기만 고조시킬 뿐”이라며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려면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윤석열 정부 들어 군사훈련의 폭이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행태는 평화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1년 동안 200회에 달하는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됐고, 미 전략자산도 훈련 참가를 본격화하고 있다”면서다. 특히 이들은 지난달 19일 42년만에 미 전략 핵잠수함이 부산항에 입항한점, 한미당국이 핵협의그룹(NCG)을 발족해 한미동맹을 핵기반 동맹으로 강화하려는 점 등을 우려했다.

 

진주 6.15운동본부와 진주진보연합이 전쟁훈련 반대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진주 6.15운동본부와 진주진보연합이 전쟁훈련 반대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그간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승겸 합참의장이 전쟁 불사도 가능하다는 듯 강한 어조를 내뱉은 점도 문제삼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핵도발 시 북정권 종말 경고’를 하거나 ‘김승겸 합장의장이 적이 도발한다면 현장에서 적을 과감하게 일격 응징해 숨통을 끊어야 한다’며 고강도 대응을 주저하지 말 것을 지시한 것” 등을 들어서다. 이들은 이 같은 말이 대결의 발화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부는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하지만, 그 결과는 북한 핵능력의 고도화와 강대강으로 치닫는 적대와 군사대결 뿐”이라며 “점점 규모가 커져만 가는 한미연합 ‘전쟁연습’은 이 땅의 대화와 만남, 교류와 협력, 화해와 평화의 모든 가능성을 날려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쟁위기만 키우는 전쟁연습을 용인할 수 없다”며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모두발언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문제 삼는 발언도 나왔다. 김준형 진보당 진주지역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늘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 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며 이들에게 속거나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점에 기초해 “국민 절반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했다”며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꼬집었다.

/단디뉴스 = 김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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