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연이은 흉기난동 사건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착각 어린 신고로 예상치 못한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오인 신고로 서울 지하철 9호선에서 대피하던 시민들이 찰과상을 입거나 경기도 의정부의 한 중학생이 경찰 체포 과정에서 부상을 입는가 하면, 경남 진주에서는 오인 신고를 당한 시민의 사진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5일 경남 진주와 사천에서 웬 남성이 흉기를 들고 걸어간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오인 신고였다.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로프제거용 칼을 들고 거리를 지나가거나 칼을 재사용하려 쓰레기 더미에서 이를 꺼내들고 가던 것이 신고로 이어진 것.

시민들은 신고가 착각으로 인한 것이 확인되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과도한 불안감으로 특정인이 피해를 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지난 5일 경남 진주에서 흉기를 든 남성이 배회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해당 남성의 사진이 누리집과 SNS에 무분별하게 유포된 터라, 인권이 침해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같은 날 경기도 의정부시에서는 오인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10대 중학생을 진압하다 머리, 팔다리, 등에 상처를 남기는 일이 발생했다.

6일에는 서울 지하철 9호선 열차 안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승객들이 대피하는 과정에서 7명이 찰과상과 타박상을 입었다.

이들 모두가 착각에 따른 오인 신고였다.

시민들은 연이어 발생한 흉기난동 사건으로 불안감을 호소하면서도, 오인 신고로 인한 피해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진주시민 ㅈ씨(32)는 “시민들이 느낄 불안감은 이해하지만, 그 과정에서 엉뚱한 피해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은 물론, 경찰과 행정당국에 보다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한편 경찰은 흉악범죄가 연이어 발생하자 ‘흉기난동 범죄 특별치안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흉기난동에 총기나 테이저건 사용을 주저하지 않기로 한 것. 경찰은 현장 상황이 급박한 경우 사전 구두 경고나 공포탄 경고 절차를 생략하고 물리력을 행사키로 했다. 공공장소에 경찰력을 추가 배치하는 등 순찰활동도 강화한다. /단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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