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최민국 의원 주재 간담회 열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고온다습한 기후로 예년보다 벼 도열병이 큰 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벼 재배농가가 진주시에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특히 지역 쌀농가의 주된 쌀 품종인 ‘영호진미’는 도열병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피해가 우려된다. 농민들은 이날 시의 추가 방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도열병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방제뿐인 까닭이다.

*방제 : 농작물을 병충해로부터 예방하거나 구제함

최근 유행하고 있는 도열병은 벼농사에 가장 문제가 되는 곰팡이병 가운데 하나이다. 도열병은 벼의 생육기간 내내 피해를 준다. 감염 부위에 따라 잎도열병, 목도열병, 이삭도열병 등으로 분류되는 도열병은, 벼를 말라 죽이는 질병이다. 갈색 빛이나 회백색 빛을 띠며 잎이 타 들어가다, 심한 경우 벼 포기 째 말라 죽기도 한다. 벼농사에 치명적인 질병인 셈이다.

특히 진주지역 농가 3곳 중 2곳은 도열병에 취약한 영호진미를 키우고 있어 피해가 만만치 않다. 진주지역에서 벼농사를 짓는 세대 수는 1만 100여 호이다. 벼농사 면적은 4000ha에 달한다. 이 가운데 2680ha(67%)가 영호진미를 키우고 있다. 벼 도열병 확산을 막지 못하면 지역 벼농가 대부분의 올해 쌀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다.

 

도열병에 걸린 벼, 잎 부근이 갈색빛을 띠며 타 들어가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도열병에 걸린 벼, 잎 부근이 갈색빛을 띠며 타 들어가 있다. /사진=농촌진흥청

1일 진주진양농협(일반성면)에서 최민국 진주시의원(국민의힘)의 주재로 벼 도열병 관련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는 도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마련됐다. 진양농협 조합장 및 관계자, 진주시 쌀전업농협회장 및 관계자, 진주시 담당팀장 및 시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농민들은 입을 모아 추가 방제 지원을 진주시에 요구했다. 큰 피해가 우려된다면서다.

장마가 끝난 뒤 도열병 확산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예년에 비해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시 관계자는 쌀 농가 가운데 10% 내외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 손종태 진양농협 조합장은 영호진미를 키우는 농가 중 30%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적게 잡아도 250ha의 쌀 재배지가 피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축구장 350여 개에 달하는 면적이다.

도열병은 고온다습한 기온에서 크게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25~29도의 기온과 높은 습도, 일조량이 부족한 환경에서 질소질 비료가 과다하게 뿌려진 논에 주로 발생한다. 강재성 진주시 쌀전업농협회 일반성면 회장은 “지금은 아니라도, 다시 비가 내려 고온다습한 기온이 되면 도열병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농민들은 진주시가 매년 3차례 쌀 농가에 방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올해는 추가적인 방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자정 진주시 쌀전업농협회 회장은 “올해 벼 방제가 예년보다 빨리 시작됐다. 벼 방제가 빨리 시작돼 3차 방제 후 수확기까지 일정 기간이 비게 된다”며 이 기간 입을 수 있는 피해를 고려해 진주시에 추가 방제 지원을 요구했다.

 

진주시 쌀전업농민회 관계자들이 벼 도열병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진주시 쌀전업농민회 관계자들이 벼 도열병의 심각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유봉선 진주시 농업기술센터 식량작물팀장은 “다른 자치단체는 일 년에 두 차례 방제 지원을 하지만, 경남에서 유일하게 진주시는 세 차례 방제 지원을 한다”며 진주시가 그간 농민들을 위한 사업을 펴 왔음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3차 방제 뒤 추가 방제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뜻을 전했다. 농민들은 사전에 추가 방제를 계획해야 한다고 맞섰다.

최민국 의원은 “진주시가 다른 자치단체보다 더 많은 방제 지원을 하는 것은, 완전한 방제로 농민들을 돕기 위함일 것”이라며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서도 올해는 추가 방제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2차 추경예산안 마련 시 관련 예산을 확보해 농민들을 지원하자”며 담당 팀장에서 추가 방제 지원을 긍정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농민들은 이날 추가 방제 비용 일부를 자부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기존 방제지원은 진주시가 90%, 농협이 10%의 비용을 부담해 진행되는데 예산 마련이 힘들다면 농민들도 20% 정도는 자부담을 하겠다면서다. 손종태 진양농협 조합장은 추가 방제 진행 시 농협도 비용 일부를 부담을 하겠다며, 농민을 대신해 시에 도움을 요청했다. /단디뉴스

 

벼 도열병 대책을 두고 최민국 의원과 시 관계자, 손종태 진양농협 조합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벼 도열병 대책을 두고 최민국 의원과 시 관계자, 손종태 진양농협 조합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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