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길은 간단명료, 윤석열 퇴진”
주장하며 윤석열 정부 거세게 비판

28일 오후 7시 윤석열 퇴진 서부경남 시국 기도회가 열렸다.
28일 오후 7시 윤석열 퇴진 서부경남 시국 기도회가 열렸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미사가 경남 진주에서 열렸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28일 저녁 7시 시청 앞 광장에서 시국미사를 열고 “평화의 길은 간단명료하다”며 “윤석열을 몰아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시국미사에는 시민 150여명도 함께 했다. 이들은 두 시간 가량 진행된 시국미사에서 “윤석열을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거세게 요구했다.

‘아침이슬’을 부르며 시작된 시국미사에서는 윤 대통령을 둔 거센 비판이 쏟아져 나왔다. 이태원 참사를 막지 못해 국민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거나, 친미·친일 굴종외교로 국익을 망치고 있다는 비판이다. 민생파탄, 노동자 탄압으로 양희동 열사가 목숨을 끊은 점, 후쿠시마 핵오염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점, 대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강제징용 해결책으로 3자 변제안을 제시한 점, 천공에게 휘둘리고 있는 듯한 점 등도 비판의 이유로 거론됐다.

■ 신부들, 윤 대통령 퇴진 요구 = 백남해 신부는 이날 강론에 나서 러시아를 망친 요승 라스푸틴을 거론하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황태자의 병을 치료했다는 이유로 니콜라이 2세의 비선실세가 된 라스푸틴은 러시아를 망쳤다. 라스푸틴만이 아닌 니콜라이 2세도 비극적 죽음을 맞이했다”며 세간에 윤석열 대통령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이야기가 도는 천공을 거론하고, 윤 대통령과 천공의 마지막이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천공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는 점은 여러 정황으로 확인된다며 “천공이라는 자가 일본이 우리에게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윤석열은 ‘100년 전 일로 일본 무릎 꿇으란 생각 동의 못한다’는 헛소리를 해댄다. 천공이 수능이 없어질 것이고 없어져야 한다고 하면, 윤석열은 수능을 어렵게 내지 말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 천공을 따르는 윤석열을 몰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백남해 신부가 자신의 손에 主(주)자를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하고 있다.
백남해 신부가 자신의 손에 主(주)자를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하고 있다.

백 신부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가 손바닥에 ‘王(왕)’자를 그리고 토론회에 나섰던 것에 기초해, 윤 대통령을 풍자하며 비판을 이어가기도 했다. 그는 ‘主(주)’자를 그린 자신의 손을 미사에 참석한 이들에게 보여주면서 “王(왕)자 위의 점은 불벼락을 의미한다. 주님의 불벼락을 맞는다는 것”이라고 했다. 왕자 위에 점을 하나 더하면 자신의 손바닥에 새긴 主(주)자가 됨을 넌지시 보여주면서다.

배진구 신부도 강론에 나서 윤석열 정부와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선서에 헌법준수, 평화통일 노력, 국민 복리 증진 노력, 국가 보위 등의 항목이 있다며, “윤석열은 이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중대한 문제라도 해법은 의외로 가까이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며 “윤석열의 퇴진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을 천명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선서 내용을 지키지 않고 있는 점을 구체적 이유를 대며 설명하기도 했다. △대법원이 일본 전범기업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둔 배상을 판결했지만, 대통령이 이를 뒤집은 점은 3권 분립을 위반한 것으로 ‘헌법 미준수’ △힘의 우위로 평화를 유지하겠다는 것은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 없음 △이태원 참사, 노조탄압, 기후위기 방치 등은 국민 복리증진을 되레 망치는 것이라면서다.

강론이 끝난 뒤에는 노래패 맥박의 공연과 시국미사 참석자들의 보편지향 기도가 이어졌다. 보편지향 기도에서 이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 전세사기 피해자, 노동탄압과 언론탄압 피해자, 간첩단사건 피해자, 핵오염수에 의해 오염될 위기에 처한 바다와 생명들, 물가상승으로 고통 받는 이들, 한반도 평화, 그리고 위정자를 위해서도 기도했다.

 

류재수 진주시민행동 공동대표가 연대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류재수 진주시민행동 공동대표가 연대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 시민사회도 윤 대통령 퇴진 요구, 성명서도 = 류재수 진주시민행동 공동대표는 이날 연대발언에 나서 “윤석열의 퇴진 요구만 할 게 아니라, 그를 몰아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그는 △물가가 오르는 등 민생이 도탄에 빠진 점 △노동자를 적대시, 불법화하며 마구잡이식 압수수색을 펴고 있는 점 △이태원 참사를 막지 못한 점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 배상 판결을 뒤집은 점 △자주 중립 외교가 아닌 한미일 동맹에만 목을 매는 점 △일본 핵오염수 해양 투기를 방치하고 있는 점 등을 거론했다.

강춘석 사천남해하동 환경운동연합 의장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지 못하는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바다는 모든 생명체가 공유하는 자산”이라며 “그럼에도 일본은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투기해 해양 생태계를 망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일본에게 수차례 침탈을 받아왔는데, 오염수 해양 투기는 생화학적 침탈에 다름없다”며 윤석열 정부가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를 막아야 할 필요성을 설명했다.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는 이날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국선언문에서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거론하고 “눈만 뜨면 대립하고 의심하고 격돌하는 한국사회에서 가톨릭 교회와 사제가 해야 할 일”은 “분열과 대립을 화해로 이끄는 길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세상 화합의 길은 간단하고 명료하다”며 “자격 없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나라를 말아먹고 있는 윤석열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디뉴스

 

28일 열린 윤석열 퇴진 서부경남 시국 기도회에 참석한 사람들
28일 열린 윤석열 퇴진 서부경남 시국 기도회에 참석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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