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디뉴스=김순종 기자] 경남 진주도 마약 청정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식약청 조사결과 드러났다. 식약청은 지난 8일 2020~2022년 새 전국 하수처리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하수 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진주지역 검출량은 전국평균을 상회했다.

이 조사는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 채집지역 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다만 강우량의 변동, 하수로 폐기된 마약류의 양, 허가된 의약품의 대사물질 등의 영향으로 분석에 한계점도 존재한다.

조사 결과 진주에서는 지난 3년간 필로폰(메트암페타민), 암페타민, 엑스터시(MDMA) 성분이 꾸준히 검출됐다. 검출량도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필로폰, 암페타민 검출량은 3년 새 줄었지만, 같은 기간 엑스터시 성분은 증가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2년 전국 44곳에서 진행된 검사에서 진주지역은 마약성분 검출량이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필로폰(메트암페타민) 성분 검출량은 11번째, 암페타민은 6번째, 엑스터시(MDMA)는 5번째로 높았다. 조사가 진행된 경남지역 3곳 중에는 검출량이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필로폰 성분 검출량 전국 평균은 16.98mg였으나 진주는 19.19mg였다. 암페타민 검출량은 평균 3.84mg, 엑스터시 검출량은 2.83mg였으나, 진주는 각각 7.70mg, 4.48mg가 검출됐다. 다만 코카인 성분은 진주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식약청은 지난 3년간 매년 진주를 비롯한 전국 3~50여곳의 하수처리장을 대상으로 이 조사를 진행해왔다. 그 결과 모든 지역에서 가장 높은 사용추정량을 보인 것은 필로폰이었으며, 엑스터시 사용추정량은 점차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추정량은 항만·대도시일수록 높았다.

한편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마약사범이 연일 늘어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2018년 8107명이었던 마약사범은 2022년 1만 2387명으로 52% 늘었다. 특히 10-20대 마약사범은 같은 기간 3~4배 쯤 늘어났다. 마약유통 경로도 온라인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단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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