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봉사, 정책개발 등
3개월간 '순진(순천, 진주)한 계획'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순천과 진주를 오가며 3개월 간 교육봉사와 정책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그는 9일 오후 4시 경남 진주에서 열린 ‘독자와의 대화’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 자리는 최근 그가 펴낸 ‘거부할 수 없는 미래’를 두고 독자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마련됐다. 진주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 온 독자까지 30~40여명이 함께했다. 이 대표는 한국 정치를 두고도 다양한 이야기를 내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순천과 진주에서의 계획을 묻자 “진주 영락교회 교육관에서 약 3개월간 중학생을 대상으로 수학을 가르칠 예정”이라며, “순천과 진주를 오가며 정책개발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굳이 이 지역을 택한 이유는 “둘 모두 쇠락하고 있는 지역이고, 섬진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정치성향이 확연히 갈리는 지역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슷한 고민을 하는 두 지역에 같이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진주를 찾아 '독자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진주를 찾아 '독자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우리 정치, 특히 보수정치를 두고 개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최근 보수정당이 말하는 게 매력적이라 느껴지지 않는다”며 “시대와 동떨어진 선거전략 등을 취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90년대부터 보수정당의 선거전략은 우리가 정권을 잡지 못하면 적화통일이 된다, 경제가 망한다. 전교조가 득세해 교육이 어지러워진다는 것이었다”며 이 같은 전략은 설득력도 없고, 현실성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양한 사회문제를 다루는 정치가 이루어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건전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젠더 문제와 조국 사태로 시작된 공정성 담론 등을 예시로 든 그는 이러한 문제에는 다양한 관점이 있다며 “민주사회이니 만큼, 각자가 의견을 내고 논쟁하면서, 내 의견에 더 많은 사람이 동의하게 하는 논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편견어린 시각이나 맹목적인 주장이 우리 사회에 많다며, 이를 한탄했다.

보수의 폐쇄성도 극복돼야 한다고 했다. 대선 때 일어난 부정선거 담론을 거론하면서다. 그는 잘못된 정보를 들은 이들이 부정선거 담론을 제기하자, 표를 의식한 탓인지 일부 정치인마저 이에 편승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초선 의원들에게 제대로 된 정치를 하자고 하면 3선이 되면 그러겠다고 한다. 초선 때 비겁하면, 다선이 돼도 제대로 할 수 없다”며 김영삼,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은 초선 때부터 강단 있게 행동했다고 언급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관련한 국민의힘의 대응을 두고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당에서 쌀 소비를 늘리자며 ‘밥 한 공기 먹기 운동’을 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국민을 우롱하겠다는 건지 우려스럽다”면서다. 그러면서 그는 “(시대는 변하는데) 생각이 업데이트 되지 않은 것”이라며 “쌀 소비가 줄고 공급이 많은 상황에서는 농민 연금제도, 기업형 영농 등을 둔 다양한 대안을 두고 고민하고,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진주를 찾아 '독자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진주를 찾아 '독자와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참석자들과도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산업현장에서의 안전문제, 저출산 해결책, 연금개혁 방식, 국회의원 정수 감축 주장 등을 두고서다. 그는 국회의원 수를 줄이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정치인들이 정치개혁을 두고 할 말이 없을 때 하는 말이 의원 수를 줄인다거나 세비를 줄인다. 불체포 특권을 없앤다는 말”이라며 “정치인이 이들 세 가지를 이야기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정치에 입문할 때 보수정당을 선택한 이유를 두고는 “진보진영에서 시장논리가 배제되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문제를 두고 수요를 억제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 이러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보진영의 문제가) 사람의 욕구를 무시하는 것이라면, 반대로 보수의 문제는 시장의 기능을 맹신하는 것”이라며 재차 다양한 관점을 듣고 합리적인 방안을 선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단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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