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자녀 둔 30~40대 구도심 떠나,
구도심, 초등학교 재학생 수 확 줄어..
22년 기준 1000명 이상 학교, 모두 신도심
구도심 주거기능 약화, 대안 마련 필요.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초등학생 자녀를 둔 30대 중후반~40대 초중반의 학부모들이 진주 구도심을 떠나, 신도심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진주지역 초등학교 재학생 수를 분석한 결과, 신도심 지역의 초등학생 수는 점차 늘어난 반면 구도심 지역의 초등학생 수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젊은 학부모들이 신도심에 자리 잡으면서, 구도심 공동화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단디뉴스는 올해 1월 초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진주지역 초등학교 재학생 수를 5년 단위로 집계해줄 것을 경남도교육청에 요청했다. 그 결과 2007년 2만 8천여 명에 달했던 초등학생 수는 2022년 2만여 명 대로 급감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합계출산율이 0.8명에도 이르지 못하는 상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료를 분석한 결과, 1000명 이상의 재학생 수를 가진 학교는 2007년 14곳에서 2022년 4곳으로 줄어들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00명 이상의 재학생 수를 가진 초등학교의 위치도 크게 변했다. 경남혁신도시와 평거·판문, 초전, 정촌, 가좌동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기 전(2007년)만 하더라도, 재학생 수가 1000명 이상인 학교(14곳)는 대체로 구도심 지역에 소재해 있었다. 이들 학교의 학생 수는 15년 새 300~600명 대로 줄었다. 반면 신도심 지역 학교는 학생 수가 크게 늘었다. 2022년 기준 1000명 이상의 재학생이 소속된 학교(4곳)는 모두 신도심에 위치해 있다.

 

2007년 대비 2020년 진주 주요 초등학교 재학생 수 변화. 구도심 지역 재학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신도심 지역 재학생 수는 크게 늘었다. [자료=경남도교육청, 정리=단디뉴스]
2007년 대비 2020년 진주 주요 초등학교 재학생 수 변화. 구도심 지역 재학생 수가 눈에 띄게 줄어든 반면, 신도심 지역 재학생 수는 크게 늘었다. [자료=경남도교육청, 정리=단디뉴스]

30대 중후반~40대 초중반의 학부모들이 구도심에서 신도심으로 이전하고 있는 것은 초등학교별 학생 수 변화로 분명하게 드러났다. 초등학교 배정은 학부모의 주소지에 근거해 이루어진다. 2007년 각각 1724명, 1389명의 재학생이 다니던 하대동 동진초, 도동초는 2022년 재학생 수가 363명, 508명으로 줄었다. 다른 구도심 지역 학교들도 마찬가지. 2007년 재학생 수가 1239명, 1275명이던 칠암동 천전초, 이현동 촉석초도 그 수가 275명, 540명으로 줄었다.

초등학생 수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신도심 지역의 재학생 수는 크게 늘어났다. 2022년 기준 1000명 이상의 재학생 수를 가진 초등학교는 모두 신도심 지역 학교로, 충무공동 무지개초(1105명) 충무공초(1514명), 평거동 수정초(1105명), 초전동 장재초(1337명)등이다. 특히 15년 새 장재초등학교는 1200여명 가량 재학생 수가 늘었고, 수정초등학교도 같은 기간 재학생 수가 900여명 가량 늘었다.

주거기능이 구도심 지역에서 신도심 지역으로 점차 이전됨에 따라, 구도심 공동화 현상을 막으려면 새로운 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구도심에 새 기능을 부여하는 도시재생부터, 인구절벽에 따라 도심 규모를 줄이는 작은도시 정책까지. 이진학 진주 중앙지구 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팀장은 “구도심의 주거기능 약화를 막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를 둔화시키거나, 구도심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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