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림막이 문제인가, 그걸 보여준 사진이 문제인가'

열받은 진주 시의원들, "이창희 시장은 더 이상 꼼수 부리지 마라" 권영란 기자l승인2015.11.16l수정2015.12.10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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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힘으로 키워 온 유등축제를 성급한 전면유료화와 가림막 설치로 시민들에게 상처를 준 점에 대해 이창희 시장은 즉각 사과하라.”

진주시의회 야권 시의원들이 단단히 '열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창희 진주시장에게 진주남강유등축제 논란과 갈등을 빚은 책임을 지고 대시민 사과는 물론 축제 종합평가를 다시 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진주시의회 야권 시의원, 강갑중, 강민아, 구자경, 류재수, 서은애, 서정인, 허정림 의원은 16일 오전 11시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주남강유등축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가며 지적, 진주시의 축제 대성공을 반박했다.

"강갑중.류재수가 아니라 가림막이 무릎 꿇게 해"

이들은 “할머니들을 무릎 꿇린 것은 강갑중, 류재수의원이 아니라 ‘가림막’이다”며 “본질을 흐리지 말라”고 반박했다. 또 “‘무릎 꿇은 할머니’ 사진을 공론화 한 두 시의원을 규탄하는 기자회견과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며 “참으로 개탄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남강을 가림막으로 꽁꽁 둘러 싼 행위가 잘못인가, 문제점을 공론화시킨 것이 잘못인가”라고 반문했다.

▲ 진주시의회 야권 시의원, 강갑중, 강민아, 구자경, 류재수, 서은애, 서정인, 허정림 의원은 16일 오전 11시 진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창희 진주시장에게 남강유등축제 전면유료화와 가림막에 있어 대시민 사과를 촉구했다.

이어 이들은 “이창희 시장 스스로 가림막은 문제가 있다고 인정하고 개선하겠다고 하면서 그 문제점을 공론화시킨 시의원을 비난하는 것은 무슨 의도인가?”라며 “시민여론과 동떨어진 일방적 주장과 시위는 가림막에 대한 시민들의 비난 여론을 피해가고 엉뚱한 곳으로 화살을 돌리려는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남강유등축제의 전면유료화 결정은 성공이냐, 실패냐의 논란을 떠나 잘못된 결정이었다”며 “의회에는 진주성유료화조례를 제출해놓고 언론에 일방적으로 가림막을 통한 전면유료화 방침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남강유등축제는 '보통교부세 삭감' 제외 대상"

또 이 시장이 거듭 강조하는 보통교부세 삭감 발언에 대해서도 성급한 전면유료화를 변명하기 위해 내세우는 것이라 주장했다.

이들은 “이 시장은 유료화를 안했으면 보통교부세가 최고 50억 삭감된다. 이걸 누가 책임지느냐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며 “진주남강유등축제는 현재 ‘지방교부세법 시행규칙’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정하는 축제로서 “지방교부세 우대 및 불이익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진주시의원들은 이 시장이 거듭 강조하는 보통교부세 삭감 발언에 대해서도 성급한 전면유료화를 변명하기 위해 내세우는 것이라 주장했다.

끝으로 이들 시의원은 유료화축제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금액결정에 신중했어야 했고, 소외계층과 어르신에 대한 배려, 진주시민에 대한 혜택 등 다양한 서비스가 병행되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또 “재입장 문제를 비롯한 오락가락 방침 또한 시민과 전문가, 의회를 무시한 독단적이고 성급한 전면유료화 결정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이창희 시장은 지금이라도 시민들의 여론이 반영된 객관적인 축제평가와 함께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야권 시의원들이 축제 전면유료화와 가림막 설치에 따른 공식적인 공동입장을 표명하고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창희 시장, '가림막은 옥에 티' 인정...

하지만 '무릎 꿇은 할머니' 사진은 진주 망신?

남강유등축제는 진주시에서 2일 종합평가보고회까지 마친 상태. 그런데도 축제유료화와 가림막 논란은 그치지 않고 있다. 자세한 사정을 살펴보면 이렇다.

진주남강유등축제는 올해 처음으로 유료화했다. 진주시는 지난 8월 20일 입장료 1만원을 받겠다고 발표했고 축제 1일 전인 9월 31일 진주교와 천수교 등 남강 일대에 가림막을 설치했다.

진주같이 등 시민사회단체에서는 “시민을 무시한 일방적인 축제 유료화는 인정할 수 없고 더욱이 공공자산인 남강을 가로막는 가림막은 더욱 인정할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했고 축제 기간내 연일 항의집회를 열었다.

결정적으로 가림막 문제는 ‘무릎 꿇은 할머니’ 사진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 이 사진은 축제 기간인 지난달 4일 강갑중 시의원이 가림막 앞에서 할머니들이 한 사람은 무릎을 꿇고 한 사람이 올라서서 구경하는 것을 본 후 재연을 부탁해 찍은 것이다. 다시 이 사진을 류재수 의원이 SNS(사회관계서비스망)에 올림으로써 전국적으로 남강유등축제 가림막 폐해의 상징이 됐다.

▲ 경남엄마부대봉사단은 10월 23일 진주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강갑중 류재수 진주시의원 사퇴를 촉구하는 모습.

하지만 이 사진이 다시 진주에서 쟁점이 된 건 오히려 유등축제가 끝난 뒤 경남엄마부대봉사단 등 여러 단체들이 이들 시의원에게 사과 및 사퇴를 요구하며 항의집회를 잇달아 열면서였다.

지난달 23일 경남엄마부대봉사단이 진주시청 앞에서 강갑중.류재수 시의원 규탄집회를 시작하자 그뒤 28일에는 진주문화예술재단 등 축제 주관 측 회원 100여 명이 집회를 여는 등 릴레이식으로 이뤄져 지금까지 5차례의 규탄 및 사퇴 촉구집회가 이어졌다. 이들 단체는 "강갑중.류재수 시의원이 사진을 찍고 SNS에 올려 유등축제를 망쳤다"며 "35만 진주 시민을 망신시켰다”고 주장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강갑중.류재수 시의원 항의 집회를 계속 열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 하지만 해당 시의원들도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이어 앞으로도 남강유등축제 갈등과 공방은 쉽게 마무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창희 진주시장은 2일 오전 11시 30분 MBC컨벤션진주에서 열린 '진주 10월 축제 종합평가 보고회'에서 축제 관계자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단 하나 옥에 티가 뭐냐, 가림막이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두 시의원을 향해 "어디 그게 시의원이 할 짓이냐"며 맹렬히 비난하기도 했다.

▲ 2일 열린 진주시 10월 축제 종합평가보고회. 이 자리에서 이창희 시장은 “단 하나 옥에 티가 뭐냐, 가림막이었다”고 인정한 바 있다.

 


권영란 기자  kyr6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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