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 33%로 가장 많아
실직·이혼 등이 원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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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뉴스=강누리 기자]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지내다 쓸쓸히 세상을 떠난 사망자가 최근 5년간 1만 5066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1081명은 경남지역 거주자였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4일 ‘고독사 실태조사(2017~2021년)’ 결과를 발표했다. 국가차원의 고독사 현황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결과, 2017년 2412명으로 집계됐던 국내 고독사 사망자 수는 연평균 8.8%씩 증가해 2021년 3378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는 국내 전체 사망자(31만 7680명) 중 고독사 사망자 비중이 1.1%에 달했다.

경남에서는 최근 5년간 1081명이 고독사로 사망했다.

구체적으로 2017년 199명, 2018년 214명, 2019년 240명, 2020년 225명, 2021년 203명이 고독사했다. 연평균 경남도민 216명이 혼자서 쓸쓸한 죽음을 맞이한 셈이다.

지난해 경남지역 고독사 사망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연령대는 50대(33%, 67명)였다. 다음으로는 60대(29%, 60명), 40대(15%, 32명), 70대(12%, 25명), 80대(6.4%,13명), 30대(1.8%, 3명), 20대(0.5%, 1명) 순이었다.

 

보건복지부는 50~60대의 고독사 비율이 높은 원인으로 실직과 이혼 등을 꼽았다. 실직과 이혼 후 세상과 단절한 채 고독한 생활을 이어가는 중장년층이 급증하고 있다면서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실업률 현황조사’에 따르면, 2021년 기준 50~60대의 실업률은 각각 2.6%, 3.8%로 40대(2.4%)에 비해 비교적 높았다.

이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연령별 구직급여(실업급여) 신청자 수 조사’ 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2021년 실업급여 신청자 중 50대는 23%, 60대는 22%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보험연구원 조사 결과, 이혼율 역시 2003년 이후 하락세가 뚜렷한 30~40대와 달리 50~60대는 지속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 50~60대에 대한 고독사 예방 서비스가 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2023년 3월까지 고독사를 예방·관리하기 위한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5년간 고독사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경기(3185명), 서울(2748명), 부산(1408명) 순이었다. 연평균 고독사 사망자 증가율이 전국 평균(8.8%)보다 높은 지역은 서울·부산·대구·인천·대전·강원·전남·경북·제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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