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설계용역비 4억 7천억 원 낭비,
진주시장 사과하고, 위치 재논의해야“
의회서는 활성화 가능성 의문 제기도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경남 e스포츠 상설경기장 건립예정지가 변경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진주살림연구소(소장 류재수)는 건립부지 변경으로 4억 7천만 원의 실시설계용역비가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진주살림연구소는 23일 논평을 내 조규일 진주시장의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진주시의회서는 경기장 활성화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됐다.

진주시는 지난해 문체부(한국콘텐츠진흥원)의 e스포츠 상설경기장 건립 공모사업에 지원해 선정됐다. 이에 따라 신진주역세권(가좌동) 내 문화체육시설부지에 경기장을 신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시는 4억 7천여만 원을 들여 경기장을 신축하는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했지만 건립비용이 예상보다 많아지자, 경상국립대 100주년 기념관으로 건립 예정지를 바꾸었다.

시가 지난 21일 진주시의회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시는 애초 사업비 178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용역 결과 260억 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재값 인상, 주차장 건립 등으로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된 것. 이에 따라 시는 예산절감을 이유로 건립예산 80억원이 드는 경상국립대 100주년 기념관으로 예정지를 변경했다.

 

[사진=진주시/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진주시/ 해당 기사와 관련 없음]

문제는 이 과정에서 신진주역세권 부지를 대상으로 한 실시설계용역비 4억 7천여만 원이 소모됐다는 점이다. 진주살림연구소는 이에 “예산이 많이 들어 신축을 포기하고 건물을 임차해 (경기장을) 설립하겠다는 말을 할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전제조건이 있어야 한다. 상설경기장을 신축하겠다고 결정한(했다가 변경) 사람의 책임 있는 해명과 사과”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e스포츠 경기장 건립과 관련해 시장이 직접 나서 해명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건립 위치도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재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주시는 예산 절감 등을 고려해 경상국립대 100주년기념관을 임차해 경기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월 설계공모를 시작해 같은 해 11월 개관을 목표로 두고서다.

이날 진주시의회에서는 경남 e스포츠 상설경기장 활성화 가능성을 둔 지적이 나왔다. 전종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경상국립대 100주년 기념관에 경기장을 구축할 경우 초기 비용 40억, 매년 8~10억 원의 운영비가 수반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향후 (상설경기장이) 활성화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진주시는 현재 광주광역시 e스포츠 경기장(조선대 위치)을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이곳도) 연간 12억 수준의 적자가 나온다는 언론보도가 있다. 공식경기 현황도 2020년 11월부터 올해까지 34경기이고, 누적관객수도 5912명, 경기당 평균 173명 수준이다. 경기장을 구축한다고 잘 될 것이라고만 생각하면 안 된다. 전국 대회 유치 등도 의문”이라고 했다.

박성진 진주시 문화관광국장은 “문화컨텐츠 가운데 게임 산업 규모가 18조 정도 되고, 매년 7%씩 성장하고 있다"며 향후 게임산업이 점차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전하고, “경상국립대 100주년 기념관은 전국대회를 비롯해 국제대회도 개최할 수 있는 곳이라는 전문가의 의견을 받았다”고 반박했다. 건립 예정지 변경을 두고는 예산절감 효과를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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