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벼리에서 개양오거리로 가는 6차선 도로
새벼리에서 개양오거리로 가는 6차선 도로

이 곳은 (새벼리에서) 개양오거리로 가는 6차선 도로.

그림에서 아래로 향하는 방향 총 3개의 차선 중 맨 오른쪽 라인은 표기한 바와 같이 짧은 거리 안에 총 3번의 우회전이 가능하다.

우회전이 가능한 오른쪽 라인으로 주행하는 차들은 주로 1. 버스 2. 고속버스 3. B 방향(경상대 후문 방향)으로 빠지는 차량인데, B방향으로 빠지면 고속버스 개양정류소가 있고, 경상대학교 후문으로 진입할 수 있으며, 학기중에는 경상대학교 부설고등학교로 향하는 버스도 오전에 한하여 이 길로 빠진다. 즉 이 차선에서 주행하는 차량들은 이 라인에서 주행하는 명백한 이유가 있는 차량들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A방향(연암공대 방향)으로 가는 우회전차량이 드물지만 한대라도 있어서 우회전하여 만나는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사람이 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하는 날에는, 이 차 뒤로 정차해있던 차량들, 버스, 고속버스는 정말 당혹 그 자체가 되며, 이번 신호에서 지나갈 수 없게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상황이 이러한데도 뒤에서 버스운전자가 빵빵거리고 재촉한다고 탓할 수 있을까? 이런 도로 상황을 아는 운전자가 뒤의 긴 차량 행렬이 신경쓰이지 않겠는가? 그래서 조금씩 조금씩 진행해야한다고 느끼지 않겠는가?

우회전 차량이 신호등 무시하고 지나가는 사람 무시하고 무조건 주행하는 것은 물론 잘못이다. 그래서 많은 사고가 난 줄 안다. 이것이 우리가 해결해야하는 사태라면, 이런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여러가지 면으로 살펴서 그 모든 면들을 동시에 해결해야지, 우회전시 일시정지라는 법안만 만든다고 일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법만능주의, 규제지상주의, 땜질처방)

우회전을 둘러싼 여러 주체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우회전 사고를 방지하려면 우회전을 중심으로 어떤 부조리가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야한다.

(다음 두 안은 모두 네티즌 댓글에 자주 나오는 제안들이다)

이 도로에서는 A 방향으로 우회전하자마자 도로에 바로 붙어 횡단보도가 있는데 이런 종류의 횡단보도들을 주 도로로부터 적어도 한 대의 차량 길이만큼 떼어서 다시 그려야한다. 전국적으로. 돈이 많이 든다고? 1년전 전국 도심의 도로 속도가 50으로 제한되면서 모든 도로의 60(제한속도 안내판)을 50으로 다시 그리지 않았던가?

만약 우회전 차량이 한대 정도가 아니라 조금 더 많다면, 그래서 횡단보도를 옮겨그리는 것으로는 해결이 안된다면, 그런데 주 도로가 겨우 4차선이라서 한 차선을 모두 우회전에게 내줄 수는 없다면, 그 때는 사거리에서의 횡단이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횡단보도의 체계를 바꾸어야한다. 아래 그림처럼. 이러한 것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그제서야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며 이제 더이상 땜질식 처방[한국적 처방]이라는 오명을 벗게 되는 것이다.

 

도로에 대한 유감 하나 더

 

경상국립대 후문 쪽 지도
경상국립대 후문 쪽 지도

 

이 지도에 나오는 지역은 경상대학교 후문의 주택가 및 상가이다. 이 많은 크고 작은 건물들이 들어 찬 사이사이에 많은 이면도로들이 있다

이면도로는 정의상 인도와 차도가 구분되지 않은 좁은 도로인데, 요즘 시에서 돈을 들여 진주시내 수많은 이면도로에 도색을 했다. 심지어 어떤 이면도로에는 (고속버스터미널 인근 대학가 술집들이 모여있는 지역) 중앙선까지 그려놓고 속도 표시도 빠짐없이 해두었다.

나는 이런 조치가 아마도 조심해서 운전하라고(시속 30 이내로) 그리고 오고 가는 차량들이 서로 부딪치지 말라고 하는 배려의 마음에서 비롯되었으리라고 짐작한다.

그러나 나는 이 조치에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이면도로는 정의상 사람과 차가 서로 구분없이 다니는 도로이므로, 이 도로에서 차가 주행할 때는 사람들을 봐가면서 천천히 조심 운전하는 것이 당연한데도, 이 도로에 도색을 해 놓음으로써 마치 차도인 듯한 인상을 주고, 사람이 차도를 빌리는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이 도로의 우선권은 차가 갖는 것이 당연하다는 느낌을 준다.

차도를 사람이 빌리는 것이냐, 아니면 사람과 차가 같이 쓰는 길이냐는 아주 다른 개념이다. 진주는 애초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온통 차를 위해 존재하는 도시인 것 같아졌다. 심지어 어떤 아파트 단지(금호석류 아파트 강변쪽)에는 단지내에 횡단보도와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다. 이 역시 아마도 사람들 안전하라고 설치했으리라고 짐작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전혀 그렇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 곳은 차도이고, 차량을 위해 사람이 자기 건널 차례를 기다려야한하는 곳으로 개념화된다는 뜻이다.

서울조차도 10여년 전에 광화문이라는 거대한 도로에 횡단보도를 설치했다. 그 전에는 어땠느냐고? 차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사람은 지하보도로 다녀야했다. 서울도 이러한데 진주는 왜 시간을 거꾸로 가는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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