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경남지방변호사회 진주지회장 부임
“시민 법적 권리 증진 위한 활동 해나가겠다”

경남지방변호사회 진주지회장, 류기정 변호사.
경남지방변호사회 진주지회장, 류기정 변호사.

[단디뉴스=이은상 기자] “진주에서 발생하는 인권 문제를 비롯한 재판 등에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변호사회도 목소리를 내야한다.” 지난 21일부로 경남지방변호사회 진주지회장으로 부임한 류기정 변호사는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변호사회 회원들의 의견을 모아 시민들의 법적 권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경남지방변호사회 진주지회는 회원 징계 등의 권한은 없지만, 판례연구, 검찰청과 간담회 진행, 동호회 활동, 회원 간 소통 증진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회원 수는 50여명이다. <단디뉴스>는 지난 9일 경남지방변호사회 진주지회장 류기정 변호사를 만났다. 그는 1998년 경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2004년부터 변호사 일을 시작했다. 주로 손해배상, 부당이득 반환청구 등 금전문제와 관련된 민사소송을 맡고 있다.

류 변호사는 경남지방변호사회가 그간 창원을 중심으로 운영돼 진주지회의 역할이 축소돼 왔다고 했다. 그는 앞으로 회원들 간 소통 창구를 만들어 진주지회가 지역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변호사의 사회적 역할로 법률상담, 정책제안 등의 기여활동을 꼽았다. 변호사가 가진 법률적 경험과 지식이 사회에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특히 그는 2018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진주시 사회복지협의회 회장을 맡으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봉사활동뿐 아니라 사회복지 관련 정책 제안 등의 노력도 기울여왔다. 2018년 진주시장 선거를 앞두고 열린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는 정책 제안집을 배포해 후보자 검증을 거치고, 후보자들에게 정책 제안 이행을 권유하기도 했다.

류 변호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으로 야간 주거침입 및 특수강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자신의 의뢰인이 무죄를 선고 받은 것을 꼽았다. 사회적으로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사건을 맡게 된 것이 부담스러웠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조력을 우선하겠다는 변호사로서의 신조에도 부합하지 않았다고 여겨졌지만, 열 명의 범죄자를 잡는 것보다 한 사람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소송에 임해 승소를 이끌어 냈다.

그는 학창시절 기자가 꿈이었지만, 법대에 진학하면서 변호사로 진로를 바꾸게 됐다고 했다. 자신의 한계에 도전해 보겠다는 꿈을 갖고 사법고시에 도전하게 된 것. 하지만 그 과정은 힘들었다. 7년간 도전 끝에 2001년 사법고시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어냈기 때문이다. 류 변호사는 사법시험 합격 후 진주에서만 20여 년간 변호사 일을 해오면서, 지역민들의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류 변호사는 변호사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높은 보수를 바라보고 변호사를 꿈꾸는 이들이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관심 있는 분야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충실하다보면, 보수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나이가 더 들면 주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무료 법률상담을 해드리고, 그들이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면서 여생을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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