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좌동 ‘참 세탁소’ 김현수 씨
“아픈 기억 떠올리며 교훈 삼고자..”
세월호 7주기 맞아 ‘세진모’
4월 10일~16일 추모행사 준비

가좌동의 한 세탁소 옆 벽면에 세월호 참사 추모 간판이 설치돼 있다.
가좌동의 한 세탁소 옆 벽면에 세월호 참사 추모 간판이 설치돼 있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7번째 4월이 오기까지, 그 날을 기억하며 다시는 이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길 소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평범한 이웃들과 지역에서 오랜 기간 관련 활동을 해온 세월호 진실찾기 진주시민 모임이다.

최근 진주시 가좌동에 들어선 한 세탁소에는 특별한 간판이 붙었다. 검은색 바탕 위에 노란 세월호 리본 이미지와 함께 ‘Remember 2014. 4. 16.’이라는 문구가 쓰여진 세월호 참사 추모간판이다. 간판은 세탁소 주인 김현수 씨(43)가 붙였다.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행동이 정치적 행위로 비춰지는 등 과도한 해석들이 종종 일어나는 가운데, 그는 그저 아팠던 참사 당시의 일들을 기억하고자 간판을 붙이게 됐다고 했다. “간판을 보신 분들이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세월호 추모 간판을 내걸게 된 것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간판을 걸면 괜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주변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1개월 전 쯤 세탁소를 열며 생각대로 한 쪽 벽면에 추모 간판을 붙이게 됐다고 말했다.

김 씨는 아이 둘을 가진 평범한 이웃이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활동 등 세월호 관련 활동을 한 적은 없다. 세월호 진상규명과 관련한 질문에도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는 가슴 아픈 일이었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그는 뉴스를 보며 딱 두 번 눈물을 흘려봤다. 대구 지하철 참사 당시 엄마와 딸의 통화내용을 듣고, 또 세월호 참사 당일 그 광경을 보면서라며 간판을 붙인 것은 이 같은 슬픈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이 일을 우리 사회가 교훈으로 삼자는 의미이다고 말했다.

세월호 7주기가 다가오면서 지역에서는 추모행사 등이 준비되고 있기도 하다. 세월호 진실찾기 진주시민 모임(세진모)을 중심으로 해서다. 이들은 10일부터 16일 새 추모공간 조성 및 전시, 관련 영화 상영, 유가족 간담회 및 추모공연,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 등을 연다.

구체적으로 추모공간 조성 및 자료 전시는 10일부터 16일까지 이루어진다. 영화 당신의 사월상영은 410일 저녁 7시와 11일 오후 3시로 예정돼 있다. 유가족 간담회와 추모공연은 14일 저녁 7시로 잡혔다. 행사장소는 모두 현장아트홀(진주대로 1038)이다.

416일 오전 11시에는 경상국립대학교 사범대학 뒤편 고 유니나 선생 추모비 앞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이 열리기도 한다. 주관단체 세진모는 20156월 결성돼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일들을 지역에서 이어온 단체이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세진모가 진행하는 추모행사들
세월호 참사 7주기를 맞아 세진모가 진행하는 추모행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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