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탄동 남강변 둔치 공사 진행.
흰수마자에 큰 영향 없지만,
작은 공사라도 유의해야.
남강에 멸종위기종 다수 살아.

26일 호탄동 남강변에서 발견된 흰수마자. 곧장 방생됐다.
26일 호탄동 남강변에서 발견된 흰수마자. 곧장 방생됐다.

[단디뉴스=김순종 기자] 1급 멸종위기종 흰수마자가 살고 있는 호탄동 대경빌라트 앞 쪽에 진주시가 소규모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지만, 흰수마자 서식지에 큰 영향은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다만 남강에는 다양한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어 향후 작은 공사를 진행하더라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진주시는 지난 22일부터 호탄동 대경빌라트 앞 쪽에서 둔치 정비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곳에 쌓인 퇴적토 가운데 일부를 300미터가량 떨어진 에일린의 뜰 아파트 앞 쪽 둔치로 옮기는 내용이다. 정비공사는 인근 주민 700여명이 이곳에 친수공간을 건립해달라는 요구를 하면서 시작됐다. 시는 이곳의 지대를 높인 뒤 소규모 야외공연장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22일 시작된 둔치공사는 이곳에 1급 멸종위기종 흰수마자가 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25일 일시 중단됐다. 26일 이곳을 방문한 환경운동연합 측은 공사로 흰수마자 서식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 내다보면서도 “아무리 작은 공사라도 환경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야 한다”고 전했다. 남강에는 여러 멸종위기종 생물이 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는 애초 공사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이곳에 흰수마자가 살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은 공사이다보니 환경분야 쪽과 원활히 소통하지 않았던 것. 시 관계자는 “향후 작은 공사를 진행할 때도 각별히 신경쓰겠다. 이번 공사는 퇴적물 위쪽 일부만 긁어내는 것이라 생물들에게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공사는 2일 정도 더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남강에는 흰수마자(1급 위기종)를 포함해 얼룩새코미꾸리(1급 위기종), 큰줄납자루(2급 위기종) 등이 서식하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흰수마자는 고운모래가 있는 쪽에 서식하며, 모래를 파고드는 특성이 있다. 얼룩새코미꾸리는 물살이 빠른 자갈틈에 서식한다. 큰줄납자루는 물살이 약한 강의 가장자리, 버드나무 등 나무 아래 서식하고 있다.

 

호탄동 남강둔치에서 소규모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호탄동 남강둔치에서 소규모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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